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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표 제네시스 'GV80'…럭셔리 SUV시장 지격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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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판매 첫날 계약 대수 1.5만대…연간 판매량 목표 60% 상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야심작인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이 출시 직후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국산차 최초의 럭셔리 SUV이기도 한 만큼 수입차가 주도했던 럭셔리 SUV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 출시된 GV80 판매 첫날 계약 대수가 1만5천 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제네시스가 내세운 연간 판매량 목표의 60%를 넘는 수치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은 전날(15일) GV80 공식 출시 행사에서 "국내 시장에서 연간 2만4천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며 "럭셔리 대형 SUV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 판매 첫날 계약 대수가 1만5천 대를 기록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 판매 첫날 계약 대수가 1만5천 대를 기록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디자인·가격·성능…소비자 마음 잡았다

GV80은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SUV인 만큼 지난해부터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당초 지난해 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차량 인증 지연과 내부 사정 등으로 출시가 미뤄졌다.

이에 따라 GV80을 기다렸던 고객들의 수요가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전계약을 진행하지 않아 출시 첫날 주문을 넣은 이들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GV80은 벤틀리에서 손을 맞췄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과 이상엽 전무가 디자인을 담당한 만큼 디자인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실제 지난 1일 디자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제네시스만의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담겼고, SUV임에도 우아함과 날렵함을 지녔다는 평가다.

또한 현재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첨단 안전·편의 기능을 탑재하면서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현대차의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커넥티드카 신기술도 최초로 적용됐다.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GV80 3.0 디젤 모델의 판매가격은 6천580만 원부터다. 여기에 다양한 풀 옵션을 탑재할 경우 8천만 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동급 모델과 비교해 보면 다소 낮은 가격이다. 벤츠 GLE는 9천만 원, BMW X5는 1억 원, 아우디 Q7·볼보 XC90는 8천만 원대에서 시작된다.

GV80은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SUV로 지난해부터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사진=조성우 기자]
GV80은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SUV로 지난해부터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사진=조성우 기자]

◆제네시스 명운 쥔 'GV80', 흥행 이어질까

GV80은 제네시스의 명운이 걸린 차로 여겨질 정도로 중요한 모델이다. 세단만 갖추고 있던 제네시스 라인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모델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내 GV80보다 작은 중형 SUV GV70을 출시할 예정인 만큼 GV80의 성공적인 안착이 중요하다. GV80의 흥행에 따라 또 다른 SUV GV90의 출시 계획도 잡힐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V80 판매가는 현대차의 기존 내수 ASP(평균판매단가)인 3천만 원의 2.5배에 육박해 수익성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세단 3개 모델로 부진했던 제네시스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핵심 모델"이라고 말했다.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 연구원은 "GV80은 울산 2공장에서 연간 5만 대 기준으로 생산 물량이 계획돼 있는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앞서 팰리세이드의 경우 초기 생산 계획을 7만 대에서 현재 15만 대까지 증가하는 데 10개월가량이 걸렸는데, 성공 확인 후 증산 결정은 너무 늦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긴 하나 브랜드 인지도를 따졌을 때는 그게 얼마나 유효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오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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