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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어려운데…" 해 넘긴 현대重 임단협, 설 전 타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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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선(先)임금 후(後)개별현안 논의 제시…입장차 심해 회의론도 존재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설 연휴 전까지 타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측은 임금과 별개 현안을 분리해 교섭하자고 제의한 상태다. 현재 노조가 법인분할 등을 놓고 반발하는 만큼 일단 임금협상 문제부터 처리하고 나머지는 추후 합의를 거치자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날 사내소식지를 통해 임금협상과 별개인 나머지 현안은 공감대를 형성해 해결하고 임금협상에 집중하자고 노조 측에 제시했다. 사측은 "임금협상 본질에 집중하고, 나머지 현안은 별도 논의하면 현실적으로 명절 전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앞서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을 위한 첫 상견례를 진행한 이후 9개월째 임금협상과 현안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 노조 23대 집행부 선거 및 업무 인수인계 작업 등이 겹치면서 협상은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다.

사측은 지난해 12월 ▲임금 4만5천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격려금 약정임금 100%+150만원 ▲성과급 새 산출기준 마련 등 1차 제시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노조는 삼성중공업 등 타사는 물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제시안을 반려했다. 이로써 임단협은 4년 연속 해를 넘기게 됐다.

노사는 지난 14일 설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재교섭에 나섰다. 이들은 지지부진한 임금협상으로 경영난과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노사는 설 연휴 전까지 타결을 목표로 23일까지 집중교섭에 돌입한다. 사측은 선(先) 임금협상 후(後) 개별현안 논의를 제시하면서 극적 타결 가능성이 나온다.

다만 합의까지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임금인상뿐 아니라, 지난해 회사 법인분할 반대 파업 등에 참여한 조합원 1천400여명 징계문제, 공정위의 하도급 제재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쟁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노사간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진전이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난항이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중심의 발주 물량 증가 등 업황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주들은 노사관계가 불확실한 조선사에 선박 발주를 맡기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과는 달리 현대중공업은 4년 연속 연내타결에 실패했다"며 "선주들은 발주 과정에서 조선기업의 노사관계를 따지는 만큼 임단협을 조속히 타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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