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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6년 만에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구원투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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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RV라인업 강화…신차로 수익성 확보·시장점유율 올릴 것"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쉐보레가 6년 만에 처음으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선보이면서 그동안의 판매 감소와 누적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쉐보레는 앞으로 RV 라인업을 강화해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신차를 통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올려 나갈 계획이다.

17일 한국지엠은 전날(16일)과 이날 이틀 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출시와 함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한국지엠은 이번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에서 노사 간 화합, 지역경제 발전 등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이뤄진 지역 인사인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부평을)뿐 아니라 김성갑 한국지엠 노동조합 위원장, 신영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노동조합 지회장 등을 행사에 초청했다.

이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 2013년 한국지엠이 경영난을 겪은 이후 6년 만에 처음, 그리고 지난 2015년 5월 경영정상화를 위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8천1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신차여서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내수와 수출이 각각 전년대비 18.1%, 7.8%나 줄어들었다. 또 2018년까지 지난 5년 간 4조 원의 누적 적자를 보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노사 갈등도 겪어 왔다.

출시 행사에 참석한 노조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산은으로부터 받은 8천100억 원에 대해 공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면서 "지난해까지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등으로 노사 갈등이 있었지만, 30년 넘게 축적한 생산 경쟁력을 갖춘 부평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함으로써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과 시저 톨레도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쉐보레]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과 시저 톨레도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쉐보레]

이에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지엠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올해 판매 목표를 30만 대 정도로 잡았다. 이 가운데 내수 비중은 20~30% 정도다. 생산량은 쉐보레 '트랙스'와 비슷한 연 20만 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이 트레일블레이저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차량이 SUV를 포함한 RV 모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국산 브랜드 차량 내수 판매 가운데 RV 비중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17년 42%에서 2018년 46.5%, 지난해에는 49.5%까지 늘었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국산 RV 수출 비중은 2017년 56.8%에서 2018년 61.2%, 지난해에는 65.6%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지엠은 현재 내수 포트폴리오의 라인업 60%를 RV 모델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기존 '트랙스',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에 트레일블레이저를 추가해 RV 라인업을 강화하고 RV 브랜드로서의 정체성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SUV 역사가 1935년 쉐보레의 '서버번 캐리올' 출시로 시작된 만큼 SUV가 대중화한 현 시대에 쉐보레 SUV의 살아 있는 역사를 이어가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특히 이러한 긴 역사적 노하우를 집약한 것이 트레일블레이저라는 것이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

가격도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책정했다. 한국지엠 측은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출시 때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트레일블레이저도 경쟁력 있게 가격을 책정했다. 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도 해나가겠다는 한국지엠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지엠 측은 "SUV의 다양한 세그먼트를 충족하고, 훌륭한 성능, 합리적 가격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소형 SUV '셀토스'와 르노삼성차가 내달 내놓을 신차인 준중형 쿠페형 SUV 'XM3'가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쟁차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XM3는 준중형이지만 SUV의 강점과 세단의 우아함을 조화한 크로스오버를 지향하는 모델이다.

이를 감안한 듯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내놓으면서 B와 C세그먼트를 아우르는 독특한 시장을 개척하는 '임팩트 SUV'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존 소형 SUV를 뛰어넘는 차체에 중형 SUV의 낮은 효율과 준중형 세단의 단조로움까지 해결한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사진=쉐보레]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사진=쉐보레]

한국지엠은 점진적으로 신차를 하나 씩 내놓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2018년 미래계획을 발표하면서 5년 안에 15종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7번 째 차종이다. 출시 행사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신차 출시 때마다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올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향후 전기자동차 출시와 관련해 한국지엠은 글로벌 자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GM은 2023년까지 20개의 전기차종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GM은 전 차종에 전동화 관련 기술을 적용해 한국시장에도 내놓을 예정이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연구·개발한 GMTCK도 전기차 기술 개발에 있어 GM의 글로벌 전기차 조직과 긴밀하게 협업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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