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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1조' 재산 분배…롯데그룹 경영권 영향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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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체제 굳건, 영향 없을 듯"…법에 따라 재산 상속 절차 진행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100세로 19일 별세하면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및 재산 분배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아직까지 경영권을 두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눈치지만, 한·일 임직원들의 신임도나 지분율에서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우세가 이미 굳어진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 내 지분율은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지주 3.10%, 주요 계열사인 롯데제과 4.48%, 롯데칠성음료 1.3%, 롯데쇼핑 0.93%다. 비상장사인 롯데물산 지분도 6.87% 보유 중이다. 신 명예회장의 재산 관리는 2017년부터 한정후견인으로 선정된 사단법인 선이 맡아왔다. 한정후견은 노령, 질병 등으로 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법률행위를 대리하는 제도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롯데지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롯데지주]

신 명예회장은 2015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손가락 경영'을 한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황제형 총수로 군림해 왔다. 또 경영의 끈을 놓지 않으며 살아 생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상속을 통해 후계구도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서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켰다. 당초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맡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신 전 부회장이 일으킨 '형제의 난'으로 롯데 지배구조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경영권이 신 회장 중심으로 재편됐다.

특히 신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은 후 신 명예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이 급격하게 낮아지며 현재는 롯데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2017년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 전까지만 해도 한·일 롯데 계열사에서 신 회장과 엇비슷한 지분율을 유지했으나, 현재는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하며 설 자리를 잃었다. 신 전 부회장은 2017년 롯데 관련 지분 97%를 매각했고, 지난해 12월 30일에도 코리아세븐 비준 4.01%를 156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반면 신 회장은 지난해 일본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지분율까지 넓혀 한·일 롯데 '원톱'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지난 2018년 2월 1.38%에서 4%까지 늘어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신 전 부회장과 신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1.62%, 0.44%에 불과하다. 롯데홀딩스는 롯데물산의 지분의 56.99%를 갖고 있으며, 호텔롯데 19.07%, 롯데케미칼 지분 9.3%, 롯데제과 6.49%, 롯데칠성음료 1.37%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 회장의 지분 구조는 안정적이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이 11.71%로 가장 많으며,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도 9.84%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총수일가 중 가장 많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지분 48.42%, 롯데케미칼 23.76%, 롯데칠성음료 26.54%, 롯데쇼핑 40.0%를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자신을 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안건을 내며 여러 차례 경영 복귀에 나섰으나 번번이 실패했다"며 "신 전 부회장이 가진 지분율도 크지 않아 지분 구조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1조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신 명예회장의 개인 재산 분배 문제도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국내 롯데 계열사 지분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천500억 원대의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의 골프장 부지 166만7천392㎡도 보유 중이다.

재계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사망으로 한정후견이 종료되면서 곧 바로 법에 따라 재산의 상속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고, 있어도 언제 공개될 지는 유족들의 뜻에 달린 일"이라며 "신 명예회장이 임종 때 어떤 말을 남겼는지도 아직까지 확인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된 데다, 신 전 부회장이 지분을 계속 매각하면서 그룹 내 영향력이 없어진 만큼 이번 일이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것 같다"며 "재산 문제도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전과 같은 다툼 문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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