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괴짜 천재'로 유명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인간이 실은 정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속에 살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견해를 펼쳐 눈길을 끈 바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실은 고도로 발전된 누군가가 시뮬레이션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가 절로 떠오르게 하는 그의 주장은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흥미로운 게 사실이다. 인류가 외계인과 같이 고도로 발전된 존재에 의해 창조되고 관리되고 있더란 내용을 담은 SF물도 적지 않은 걸 보면 인간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딱 좋은 소재가 아닌가 한다.
서두에 일론 머스크까지 거론한 것은 그의 주장이 절로 떠오르게 만든 게임 하나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 '미니막스 타이니버스(이하 미니막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니막스는 '에일라이'와 '크뤠아'로 나뉜 두 소인국 간의 전쟁을 소재로 한 전략 게임이다. 특이한 점은 게이머가 '신(God)'의 시점에서 이들을 조작한다는 점이었다.
사실 게이머가 신과 같은 전지적인 시점에서 플레이하는 게임이 꽤 많은 편이긴 하다. 하지만 미니막스가 특이한 부분은 게임에 등장하는 유닛들이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 컨트롤되고 있다는 걸 모른다는 설정이 삽입돼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처음 마니막스를 시작하면 접하는 튜토리얼 도우미를 통해 알게 되는 내용으로, 대다수 유닛은 신(이용자)의 존재를 모르지만 개중 일부는 알고 있다는 내용이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론 머스크가 인간이 가상의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봤다면 이 게임은 인간(게이머)이 반대로 소인국의 세상에 개입하는 미지의 존재의 시점에서 플레이하는 셈이다.
미니막스는 앞서 출시된 전략 장르의 룰을 충실히 따른 편이다. 실시간으로 차오르는 자원을 소모해 유닛을 배치하고 두 갈래로 뻗은 경로에서 싸움을 벌이고 궁극적으로 상대의 타워를 먼저 부수는 쪽이 승리하게 된다.
다만 연출 방식이 색달랐는데, 가령 유닛을 전장에 배치할 때면 이용자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의 '손'이 등장해 유닛을 집어 내려놓는 식이었다. 때문에 여타 전략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기분을 안겼다.
'클래시 로얄'의 대성공 이후 우후죽순 등장한 전략 게임은 더는 새로울 것 없는 한계가 명백히 존재했다. 어떻게든 튀거나 차별화 요소가 없으면 이용자의 시선을 끌 수 없다는 얘기다.
미니막스는 앞서 언급한 독특한 설정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데는 확실히 성공했다. 앞서 언급한 신의 손을 다양한 형태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거나 자신의 얼굴을 부위 별로 꾸밀 수 있는 등 전략 게임 이상의 재미를 담으려 한 개발진의 고민도 엿보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말 시뮬레이션인지 답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선택한 소인국이 승리하도록 개입하는 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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