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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심사·보험사기 예측도 척척...보험업계 AI 활용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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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도와주는 챗봇서 점차 진화...비용 절감·생산성 향상 기대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보험사들의 AI 활용이 고도화되고 있다. 도입 초기 고객 상담을 도와주는 챗봇 기능 위주에서 이제는 계약 심사와 보험 사기 예측까지 진화했다. 최근 손해보험협회도 AI를 활용한 보험 전 과정에서의 업무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보험사들의 AI 기술 활용은 더욱 진화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지난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핵심과제 중 첫번째로 AI 등을 통한 보험서비스 혁신을 꼽았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시장 포화 상태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향후 전망 역시 부정적인 상황에 처하자 보험 영역에서도 전 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AI기술 활용에 나선 것이다. AI 기술이 고도화 될수록 보험사들은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화생명은 보험금 지급 여부를 AI가 실시간으로 심사하는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강화학습을 통해 스스로 보험금 지급 결정 규칙을 만들고 사람을 대신해 각각의 청구건에 대해 지급, 불가, 조사 등의 의사결정을 내린다.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한화생명은 과거 3년간 1천100만건의 보험금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3만5천000번의 강화학습을 진행했다.

한화생명은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통해 보험금 청구 건수의 절반 정도를 자동심사로 처리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앞서 교보생명은 자연어처리 및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된 AI 언더라이팅 시스템 '바로(BARO)'를 개발해 현업에 활용하고 있다. 인간처럼 합리적으로 사고하며 언더라이터를 대신해 보험계약의 승낙이나 거절에 대한 의사결정을 처리한다. 고객이 정해진 기준에 부합하면 자동으로 계약을 승낙하고, 미달할 경우에는 계약을 거절한다. 조건부 승낙에 해당하는 경우 언더라이터가 참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키워드 중 가장 유사한 5개의 결과를 추려서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에 AI계약 심사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장기인보험에서는 심사자의 별도 확인 없이 가입이 가능해져 심사 대기 시간을 단축했다.

보험 사기에도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ABL생명은 자사 보험사기 예측시스템에 머닝러신 기법의 AI 기능을 도입했다. 계약 후 사고 경과기간, 납입횟수, 청구금액, 특약 가입비율, 부담보계약여부 등 보험사기와 관련 있는 800여개 변수를 발굴해 시스템에 적용 중이다. AI를 활용하면 심사자가 독자적으로 판단했을 때보다 보험사기 예측률이 1.8배 높다는 것이 ABL생명 측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 포화 상태에 시달리고 보험사들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도 향상시킬 수 있기에 AI 기술은 보험 전 영역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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