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 분기에 이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D램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국 반등은 없었다.
SK하이닉스는 31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9천271억원, 2천36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 영업이익은 95% 감소한 수치다. 전기 대비로도 매출액은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 줄었다.
4분기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6조9천907억원으로 전년보다 33%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87% 줄어든 2조7천127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글로벌 시황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와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경제 불확실성과 고객사들의 재고 증가 및 보수적인 구매 정책이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메모리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경영 실적도 악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4분기는 달러화의 약세 전환에도 수요 회복에 적극 대응한 결과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제품별로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출하량은 10% 증가했으며 평균판가는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PC 및 데이터센터향 SSD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처럼 최근 개선되고 있는 수요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과거에 비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보다 신중한 생산 및 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다. 공정전환 과정에서도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한편 차세대 제품의 원가 절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제품 및 SSD향 매출 비중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128단 제품 역시 연내에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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