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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생보사 비대면 채널 보완해 새로운 기회 창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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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초기 기대와 달리 성장세 지지부진…혁신성 부족 지적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당초 기대에 비해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생명보험사 비대면 채널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향후 온라인 보험산업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비대면 채널을 보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2일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 비대면 직판채널 성과부진과 시사점' 리포트 발간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비대면 채널은 보험산업에서 전화 또는 이메일 이용방식으로 시작돼 최근 온라인 방식까지 발전한 상태다. 도입 초기에만 해도 그간 대면판매 위주였던 생명보험산업의 주력 판매채널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당초의 기대감과는 달리 현재까지 생보산업 비대면 채널의 시장점유율은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비대면 채널은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외의 분야에서는 미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권오경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생명보험 판매채널 현황을 살펴보면 비대면 채널의 판매비중은 2009년 미국 4%, 유럽 평균 12.2%였으나, 2017년에는 미국 6%, 유럽 평균 11.8%를 기록하는 등 크게 확대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대면 채널이 성장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혁신성 부족이 지적됐다. 권 연구원은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mpany)에 따르면 비대면 채널이 보험소비자에게 주요 판매채널로 인식되지 못했고, 비대면 채널에서 사용하는 사업모형과 판매상품이 혁신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비대면 채널에서 보험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낸 생보사는 단 1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험소비자가 비대면 채널을 실질적으로 보험상품을 구입하는 채널로 선택하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는 "비대면 채널 도입 시 기대했던 사업비 절감 목표는 달성했지만, 고객욕구 충족 측면에서 기존 사업모형에 비해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많은 생보사가 기존 사업모형 및 상품을 답습하는데 머물러 있어 혁신적인 보험상품과 프로세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보험산업에 대형 유통업계인 아마존 및 인슈어테크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어 비대면 채널을 둘러싼 산업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에도 카카오와 네이버 등 대형 ICT 기업들이 온라인 보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권 연구원은 "향후 온라인 보험산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생보사는 비대면 채널 보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멀티채널 환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딜로이트(Deloitte)는 비대면 채널 기능을 통해 멀티채널 환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생보사들은 비대면 또는 설계사 채널로 구분해 운영하는 대신에 이를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채널모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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