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을 꾸리면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된 가운데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을 쥘 경우 경영 상황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등 커뮤니티에서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조 전 부사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조원태 vs 조현아' 등의 글을 통해 내부 직원들의 의견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직원들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KCGI, 반도건설의 간섭이 심할 것 같다", "전문 경영인을 고용한다고 했는데, 결국 이익 극대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일부 직원들은 조 전 부사장의 '갑질 사건'을 들며 "절대 반대", "양심 없다" 등의 비판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말 대한항공 노동조합도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는 어림없다"며 "오너 갑질로 회사 이미지를 추락시킨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은 경영복귀 야욕을 드러내지 말고 반성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조 회장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조 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 오른 뒤 기업 문화 등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은 지난해 말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이 최근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으면서 경영권 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지난달 3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 회장을 겨냥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어느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할 것"이라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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