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국내 완성차업계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현대차, 쌍용차에 이어 르노삼성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 '신종 코로나'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5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2~3일가량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상황에 따라 휴업 기간은 줄거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 주에 부품 재고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업 일수는 중국 공장들이 재가동한 뒤 부품 공급 상황을 살피며 정할 예정이고, 현재로서는 2~3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지방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면서 국내 협력업체 중국 공장들이 휴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중국산에 의존하는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내 공장도 가동을 멈추게 됐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바닥에 설치하는 배선 뭉치로 차종이나 모델에 따라 종류가 달라 관리상 문제로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는다.
이에 앞서 현대차와 쌍용차도 휴업을 결정한 바 있다.
현대차는 4일 실무협의를 열고, 공장별·라인별 휴업 계획에 합의했다. 일단 울산5공장 2개 라인 중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1라인과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이 가동을 멈춘 상태다. 공장별·라인별 휴업 시기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공장이 7일부터 '셧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쌍용차 역시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기아차의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다만 감산을 통한 생산량 조정으로 사태를 대응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당장 휴업을 결정하진 않았으나, 상황에 따라 휴업을 검토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주면 한국지엠 또한 생산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선 이번 주는 정상 가동하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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