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차그룹주(株)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확산에 따른 부품 수급 문제로 벌어졌던 자동차 생산 차질이 해소될 조짐이 나타나자 주가도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생산 중단과 기아차의 생산 감축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지만 생산재개 가능성이 커지며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상장사는 직접 생산하는 현대차와 기아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 등 모두 7곳이다.
이들 7개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부품 조달 문제가 발생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그간 자동차 부품 중 전장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와이어링 하네스를 중국에서 공급받았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며 현지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해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결국 현대차는 지난 4일 울산5공장 1라인과 울산4공장 2라인을 시작으로 5일에는 울산1공장, 6일에는 울산5공장 2라인과 전주공장 트럭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7일부터는 울산3공장도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소하리공장과 광주공장의 생산량을 줄였다.
가동 중단 사태는 이달 들어 시작됐지만 이에 대한 우려는 지난달 말부터 제기돼 왔다. 2월 들어 증시가 반등하는 가운데서도 현대차그룹 종목은 하락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달(3~5일) 7개사의 주가는 평균 1.7% 하락했다.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곳은 현대글로비스(-4.1%)이며 이어 기아차(-3.7%), 현대제철(-1.6%), 현대모비스(-1.1%), 현대차(-0.8%), 현대위아(-0.5%), 현대오토에버(-0.1%) 순이었다.
같은 기간 7개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76조5천769억원에서 75조2천253억원으로 3거래일 만에 1조3천515억원이 감소했다.
종목별로 시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기아차(6천80억원)다. 이어 현대모비스(2천383억원), 현대글로비스(2천250억원), 현대차(2천137억원), 현대제철(601억원), 현대위아(54억원), 현대오토에버(11억원) 순이었다.
현재도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에서 자동차부품 조달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며 생산차질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완성차 생산이 중국 현지공장이 가동돼 부품이 들어와야 국내에서 생산이 이뤄지는 밸류체인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늦어도 다음 주까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생산재개 기대감은 곧바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6일 오전 11시 현재 7개사 주가는 지난 주말에 비해 평균 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2천250억원(1.6%) 증가한 77조8천1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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