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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人] "신뢰회복부터"…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내실 다지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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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화재' 이슈로 무너진 신뢰 회복 '과제'…최우선 순위에 둬

‘수입차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대비 11.8% 증가하면서 연간 26만705대로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디젤게이트, 일본 불매 운동에 차량화재 등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도 여전하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마다 명성에 걸맞지 않는 사후 서비스(AS)로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아이뉴스24는 매주 화·목요일자로 <수입차人> 기획을 통해 국내 진출한 수입차 최고경영자(CEO)들의 발걸음을 쫓아가 본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을 이끈 지 어느덧 10개월이 됐다. 2018년 화재 사건 이후 좀처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시기에서 수장을 맡은 만큼 한 사장의 어깨는 더 무겁다.

한 사장은 지난해 4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BMW코리아의 대표이사가 교체된 것은 약 20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년간 BMW코리아를 이끌던 김효준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공교롭게도 한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시점은 BMW가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에 따른 화재로 몸살을 앓던 시기였다.

이후 결함 차량에 대한 리콜을 진행했고, 지난해 11월 기준 리콜 대상 차량의 99%가 리콜을 마쳤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 사태로 BMW의 고객 신뢰도는 크게 추락했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4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사진=BMW코리아]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4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사진=BMW코리아]

일례로 지난해 10~11월 BMW 차량 6대에서 잇따라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해 "화재 원인은 모두 다르며, EGR 결함과도 모두 무관하다"고 발표했지만, 불안감을 표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BMW=화재'라는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차량과 불법 튜닝, 차량 관리 부족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하지만 BMW 차량에 대한 화재가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신뢰가 많이 깨졌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사장에게 '신뢰 회복'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판매 실적도 고민거리다. BMW코리아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에 올랐는데,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에게 자리를 넘겨준 뒤 1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BMW의 판매량은 4만4천191대로 전년 대비 12.5% 줄었다. 국내 수입차 2위를 기록하고 있긴 하나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7만8천133대)와 비교하면 3만4천 대 가까이 차이가 난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0.4%나 성장세를 보였다.

올 들어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올해 1월 메르세데스-벤츠는 5천49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점유율 32%로 독주하고 있다. 반면 BMW 판매량은 2천708대로 메르세데스-벤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BMW의 판매량은 4만4천191대로 전년 대비 12.5% 줄었다.  [사진=황금빛 기자]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BMW의 판매량은 4만4천191대로 전년 대비 12.5% 줄었다. [사진=황금빛 기자]

한 사장이 우선적으로 챙긴 것은 '수익성 개선'이다. 한 사장은 취임 후 가진 첫 정기 임원회의에서 M모델 판매를 늘리기 위한 의견을 교류하고, M모델을 체험해볼 수 있는 BMW 스튜디오 몇 군데를 들러 면담을 나누는 등 'M모델'에 힘을 실었다.

M모델은 자회사 BMW M이 BMW 차량을 전문적으로 튜닝하거나 고유 모델화해 스포츠카 수준으로 내놓는 모델이다.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이는 양적으로 판매를 늘리기보다 질적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사장은 기존 M시리즈와 M모델을 M브랜드로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한 사장이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내실 강화'다. 한 사장은 "판매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그만큼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사장은 지난해 11월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판매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며 "국내 수입차 판매 순위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판매사와 본사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브랜드 가치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이런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화재 이슈 이후 외형적인 확대보다는 내실 강화에 중심을 두는 분위기다"며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등 조직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한 사장의 프로필이다.

◆1966년 한국 출생◆1991년 호주 시드니 공과대학교 재료 과학과 졸업◆1992년 SBW 개발(무주 리조트) 세일즈&마케팅 이사◆1995년 사브 코리아 마케팅&PR 매니저◆2000년 GM코리아(캐딜락코리아) 마케팅&딜러 개발 매니저◆2003년 BMW그룹코리아 입사, BMW 마케팅 매니저◆2005년 BMW그룹코리아, MINI 총괄◆2008년 BMW그룹코리아, BMW 마케팅 총괄◆2010년 BMW그룹코리아, BMW 마케팅 & 제품 관리 총괄◆2013년 BMW그룹코리아, BMW 세일즈 총괄◆2016년 BMW그룹말레이시아 대표이사 사장◆2018년 BMW그룹코리아 사장◆2019년 4월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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