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의 2020년 첫 신작 '카운터사이드'가 베일을 벗었다. 카운터사이드는 지난해 'V4'를 흥행시키며 오랜 부진의 고리를 끊은 넥슨이 기세를 잇기 위해 내놓은 신작으로 기대감이 조성된 바 있다.
카운터사이드는 '엘소드', '클로저스' 등을 개발한 류금태 대표가 진두지휘한 신작으로 국내 2D 미소녀게임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중국발 게임들의 대항마로도 주목받았다. 2020년 한·중 게임 대결의 최전선에 나선 셈이다.
직접 플레이 해본 카운터사이드의 첫인상은 산뜻했다. 중국산 미소녀게임들은 전반적으로 그래픽이 다소 뭉개진 듯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게임에서 그런 면모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카운터사이드는 고품질 라이브 2D 기술을 기반으로 생동감있는 연출을 보여준다.
카운터사이드는 현실세계인 '노말사이드'와 이면세계인 '카운터사이드'를 배경으로 한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초반부 스토리는 이러한 배경 설정을 이해시키기 위해 상당부분을 할애한다. 현실세계를 침범하는 괴생명체 '침식체'의 공세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활약이 그려진다.
극초반부의 경우 설정이 생소하고 장면 생략이 많아서 그런지 얼른 스토리에 몰입되지 않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이후 회사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단계부터는 작중 인물과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생기며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이면 세계를 다룬 게임이지만 카운터사이드의 본질은 회사 생활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용자의 역할도 주인공이 속한 '펜릴 소대'의 고용주, 민간군사기업 코핀컴퍼니의 대표 시점이다. 회사에 소속된 캐릭터들은 상사 뒷담화를 하고 상사는 그런 부하직원들을 닥달한다. 물론 이들이 하는 회삿일이 일반적인 사무 업무는 아니지만 우리네 일상을 투영한 듯한 재미가 있었다.
전투 방식은 디펜스 게임의 요소를 차용했다. 실시간으로 차오르는 자원을 활용해 아군 유닛을 배치해 침식체 본진을 부수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8등신 캐릭터들이 펼치는 시원한 액션과 각종 이펙트는 보는 재미를 준다.
각 유닛들은 공격과 방어 및 후방 지원 등 분과가 특화돼 있어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또한 여타 디펜스 게임서는 구현되지 않는 공대지, 지대공 개념까지 있어 한층 폭넓은 전술 요소를 경험할 수 있다. 본격적인 전투 전에는 전략 RPG를 하듯 아군 함선을 한 턴씩 이동하며 공방을 벌이는 과정도 구현됐는데 이 역시 여타 게임서는 볼 수 없던 차별화 요소였다.
카운터사이드는 이렇듯 중국발 미소녀게임과는 사뭇 결이 다른 요소들이 많은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식 미소녀게임이 어떤지 접해보고 싶은 엄지족이라면 주목해볼만 하다. 판타지를 배경으로 했지만 본격 직장인 게임의 묘미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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