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배틀로얄만 즐겨도 됩니다. MMO 콘텐츠는 안 해도 지장이 없어요."
최후의 1인이 살아남는 배틀로얄 장르에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섞는다면? 이 기묘한 조합을 처음으로 시도한 신작이 출시를 앞뒀다.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A3 스틸얼라이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A3 스틸얼라이브는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PC 온라인 게임 'A3'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신작이다. 이 게임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같은 굵직한 모바일 MMORPG를 흥행시킨 넷마블이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시장의 기대치가 상당한 편이다.
이달 초 넷마블에서 만난 권민관 이데아게임즈 대표는 "배틀로얄의 비중이 높다. MMORPG 요소는 스토리에 중점을 둔 편"이라며 "지스타에 A3 스틸얼라이브를 출품해 좋은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석한 홍광민 PD 역시 "넷마블 자체 평가가 굉장히 짠 편인데, 배틀로얄 콘텐츠가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게임 내 10레벨을 달성하면 튜토리얼을 진행 후 곧바로 배틀로얄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3 스틸얼라이브가 선보이는 배틀로얄은 최대 30인의 게이머가 동일한 조건에서 각기 다른 무기를 활용해 최종 승자가 될 때까지 경합하는 콘텐츠다. 얼마나 돈을 많이 썼는지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오직 컨트롤만으로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배틀로얄 랭킹도 별도 제공한다.
권민관 대표는 "최근 모바일 MMO는 페이투윈(과금할수록 유리한 구조) 요소가 많은 데 반해 우리 게임의 배틀로얄은 돈을 쓰지 않아도 실력을 과시할 수 있어 만족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배틀로얄과 MMORPG 요소가 유기적으로 엮이도록 설계했다. 가령 배틀로얄에서 승리할 경우 캐릭터 성장에 유용한 재화가 주어진다. 반대로 MMORPG에서의 캐릭터가 강하지 않더라도 배틀로얄에서는 남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 최고 수준의 장비를 갖추지 않더라도 계속 게임을 붙잡고 있을 이유가 있는 셈이다.
배틀로얄과 더불어 한 축을 담당하는 MMORPG 부분 역시 신경을 많이 썼다. 가령 장르 특성상 요구 전투력이 낮아 특정 구간에서 진행이 막히는 이른바 허들 구간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A3 스틸얼라이브는 '지원 퀘스트'를 도입해 이를 반복 클리어 시 허들을 넘어설 수 있도록 기획했다. 요구 전투력을 달성하기 위해 지갑을 열게 하거나 반복 사냥을 강요하는 여타 게임들과 다른 점이다.
홍민관 PD는 "넷마블은 MMORPG 관련 데이터가 많아 새로운 MMO의 경우 이용자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허들 구간에서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원 퀘스트 등 보정 장치를 통해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넷마블 AI센터와 협업해 게임 개발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한 게임이기도 하다. 개발을 맡은 이데아게임즈는 30인 배틀로얄의 테스트 및 용병 캐릭터인 '소울링커' 개발에 AI를 활용했다.
권민관 대표는 "30인이 참여하는 배틀로얄 콘텐츠에 매번 사람이 무기를 바꿔가며 플레이할 수는 없어 AI를 활용한 테스트를 실시해 밸런스를 잡았다"며 "사내에서 MMORPG 테스트에 AI를 활용한 건 A3 스틸얼라이브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이처럼 배틀로얄과 MMORPG를 융합한 신작 A3 스틸얼라이브로 기존에 접하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권 대표는 "겉만 다르고 내용은 엇비슷한 MMORPG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는 그게 싫었다. 자존심도 상했다"며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게 의무라고 본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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