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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기생충 발판 대외행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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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에 물심양면 지원…이 부회장 보폭 넓히는 계기될 듯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미키 리는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강력한 여성 영화 제작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1월호에 "'기생충' 프로듀서가 동료 엘리트를 자극했다(Parasite' Producer Pokes at Fellow Elites)"는 제하의 기사에 미키 리(이미경 부회장)을 소개했다.

CJ그룹의 오너일가인 이 부회장이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기생충′으로 함박웃음이다.

'기생충'은 1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9일 오후 5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이 곳에는 기생충 메가폰을 잡은 봉준호 감독과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 부회장이 자리했다.

한동안 칩거했던 이 부회장이 침묵을 깨고 국제영화제를 직접 방문하면서 보폭을 넓힌 점도 주목된다.

실제 이 부회장은 영화 '광해'를 제작한 뒤 지난 정권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1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미국에 머무르며 CJ ENM 관련 문화 행사 등에서만 가끔씩 모습을 드러낼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기생충' 책임프로듀서 자격으로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면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과 함께 시상식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기생충'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도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한국 영화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 감독이 이번 영화제에서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직접 지원 사격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을 만들기 위한 모든 투자 결정은 이재현 회장이, 전반적인 운영·관리는 이미경 부회장이 나선 덕분에 이 같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CJ그룹 측은 설명했다. '기생충'이 국내에선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평가 받았고, 전 세계에도 역대 한국영화 최다 해외 판매 기록을 수립하며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포춘은 "미키 리는 지난 10여 년간 위험하고 혁신적인 영화에 투자하는 데 위험을 무릅썼다"며 "한국의 예술가들, 특히 배우들을 후원해온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생충'이 K무비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데엔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남매의 영화 사업에 대한 지속적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고 포춘은 주목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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