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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신종 코로나 자금조달 쇼크'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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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용등급 높아 잇따라 최저금리 채권발행 성공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안한 금융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 국책은행들이 잇따라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상황에서 해외 중앙은행들까지 신용도가 높은 한국 외화채권 투자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외화채권)를 발행했다.

 [그래픽=아이뉴스24]
[그래픽=아이뉴스24]

게다가 금리 역시 산업은행이 1990년 미국 발행시장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한 것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발행된 한국물 가운데 정부채를 제외하면 최저 수준의 좋은 조건으로 발행했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도 지난 6일 5억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역시 5년물 금리가 미국 5년 만기 국채금리에 0.475%를 더한 낮은 수준에 결정됐다.

이 밖에 주택금융공사도 지난 4일 유럽 채권시장에서 10억유로 규모의 5년물 커버드 본드를 마이너스 금리인 -0.02%에 발행했다. 유럽 시장에서 아시아 채권이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된 것은 최초다.

이처럼 한국 준정부채의 해외 인기가 높아진 것은 유례 없는 저금리 상황 속에서 신용등급이 높은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기준 AA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과 중국 A+보다도 두등급 높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역시 AA를 기록 중이며, 국내 금융사들도 A에서 AA- 등급 정도의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김유성 산업은행 자금부 팀장은 "해외 중앙은행이나 국제기관 등 우량기관 투자자의 수요가 신용등급이 높아 안정적인 한국의 준정부채에 몰리고 있다"며 "아시아 전체를 놓고 봐도 국가나 기업 신용등급이 A, AA 수준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넘쳐나는 유동성이 안정적인 한국 채권으로 몰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변동성이 높아진 주식이나 외환보다 안정적인 채권 투자 수요가 늘어난 효과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국내 국책은행들이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로 해외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채권 발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산업은행 등의 유통금리나 가산금리가 기준점으로 사용되는데, 그만큼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김 팀장은 "글로벌 채권 발행 시장은 연초 비수기를 지나 회계 결산이 마무리되는 3월께부터 활발해진다"며 "국내 기업들의 채권 발행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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