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오는 2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박람회 'MWC 2020'이 취소 위기를 맞았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인텔, 페이스북 등은 MWC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와 디스플레이 업체인 로욜이 MWC 불참을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전시회 참가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들 외에 시스코, AT&T, 스프린트 등 미국 IT업체들도 줄줄이 MWC2020 불참을 결정했다. 대만 미디어텍도 불참 행렬에 동참했다.
이미 LG전자를 비롯해 에릭슨, 엔비디아, 소니, 아마존, NTT도코모 등 주요 IT업체들이 신종코로나로 인한 MWC 2020 참가 취소를 발표한 바 있다. 행사 날짜가 다가올수록 주요 기업들의 취소 사례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행사 참가 업체들도 참가 규모를 축소하는 상황이다. 중국 ZTE와 TCL은 사전에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은 참가는 하되 전시회 참가 규모를 기존보다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주최측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이번 MWC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며 신종코로나에 대비해 보건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행사 강행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우한시가 속한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참가자는 입장을 불허하고, 그 외 중국 지역에서 온 방문객은 앞서 2주간 중국 밖에 있었음을 증명해야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이 대거 불참하는 상황에서 MWC2020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GSMA가 오는 14일 회의를 열고 행사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만일 행사가 취소된다면 이는 MWC 33년 역사상 처음이다.
MWC는 CES, IFA와 함께 전자업계 3대 최대 박람회로 꼽힌다. 자연히 취소될 경우 바르셀로나는 물론 스페인 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MWC2019 전시·관람 등을 위해 198개국에서 10만9천여명이 바르셀로나를 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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