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지난해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제주항공이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 먼저 임원진이 30% 이상의 임금을 반납하고, 기존 승무원을 대상으로만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12일 사내메일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먼저 "작년부터 항공업계가 공급과잉과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이슈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됐다"면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수익성 제고, 기단 규모의 조절,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등을 넘어선 그 이상의 대응책이 요구된다"며 "저를 포함한 임원진이 30% 이상의 임금을 반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협조도 부탁했다. 이 대표이사는 "승무원 여러분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려 한다"며 "위기를 극복해 냈을 때에 더 나은 근무환경으로 꼭 보답하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34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연간 기준 첫 적자다.
또 제주항공은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내달 1일부터 중국 노선 17개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제주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노선 가운데 약 20%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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