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아미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구글까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면서 3파전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시장 장악력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클라우드는 오는 19일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서울 리전' 개설을 공식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당초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 예정이던 미디어 브리핑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릭 하시먼(Rick Harshman) 구글 클라우드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국내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공세에 나선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는 이번 미디어 브리핑에서 서울 리전 개설 소식을 밝힐 예정이다. 더불어 대표 고객사례도 공개된다.
구글 클라우드 리전은 가상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머신러닝 등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전에서 유튜브, 지메일 등의 구글 서비스 요청을 처리하지는 않는다.
구글 클라우드의 서울 리전 설립은 업계 1위 AWS에 비하면 4년이나 늦었다. 앞서 앤디 재시 AWS CEO는 2016년 1월 첫 방한에서 서울 리전 오픈을 깜짝 발표한 바 있다. AWS가 전세계에서 열 두 번째로 개설한 리전이었다.
뒤이어 MS도 이듬해 서울과 부산에 리전을 개설했다. 현재는 아예 부산에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고 있다.
이번에 구글까지 서울 리전을 설립하면서 이른바 글로벌 클라우드 '빅3' 기업이 모두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두게 됐다. 그만큼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세를 띨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데이터센터의 지리적 위치는 서비스 속도와 직결된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국내에 있을 경우 기업 고객들은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국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 리전 설립 여부에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세 회사가 국내 시장에서 장악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MS는 서울 리전을 설립한 지 1년이 지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이 320% 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KT, NHN 등이 틈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열세다. 네이버는 춘천에 이어 오는 6월 세종에 데이터센터 한 곳을 더 구축하며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클라우드 서비스 파생 시장인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등은 지속적인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전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 CNS과 '클라우드그램'이라는 합작사까지 만들었다. 베스핀글로벌 역시 엔젤 투자자로 알려진 조민식 한국총괄 대표를 따로 선임하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단계에서 나아가 영업·마케팅을 포함한 '고 투 마켓(go to market)' 전략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조 대표를 선임했다"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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