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이사회 의장(Chairman)까지 넘겨받아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나설지 주목된다. 실적과 미래비전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 수석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에는 이견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이사회 의장 선임되면 '정의선 시대'를 본격 개막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사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이사회 의장직을 넘겨받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 회장의 현대차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달 16일 만료된다. 재선임 여부는 이달 이사회와 다음달 18일께 개최 예정인 주총에서 결정된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아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다. 다만 올해 만 82세인 정 회장은 최근에는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9년 부회장 승진에 이어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올랐고 지난해부터는 부친인 정 회장을 대신해 시무식을 주재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주요 3개사 실적에 질주가 본격화 되면서 정 수석부회장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 기차아, 현대모비스 등 3형제의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200조원를 찍었다. 영업이익은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05조7천904억원과 58조1천4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38조488억원으로 기록해 이들 3사 매출액은 202조원에 육박했다. 매출 증가율은 8.5%로 2012년(10.3%) 이후 가장 높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미래먹거리 공략에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며 명실상부한 최고경영자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공개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허브(환승 거점)를 연계한 사업모델인 미래 모빌리티가 정 수석부회장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한편 아울러 도심항공 등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항공기 제조'를 추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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