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중대형 건설기계 개발에 나섰다.
현대건설기계는 18일 경기도 용인시 마북연구동에서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수소지게차 및 중대형 수소굴삭기 개발에 나선다는 내용의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공동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파워팩을 포함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설계와 제작을 진행하고, 현대건설기계는 이를 적용한 굴삭기 및 지게차의 설계와 제작, 성능평가를 담당해 오는 2023년부터 관련 제품들을 양산해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는 기존의 디젤엔진 기반 장비와 달리,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전혀 발생되지 않아 최근 친환경 장비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또한 전지의 용량을 늘리는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리튬전지에 비해 대용량화가 용이해 대형 지게차나 굴삭기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140여 개국, 540여 개 딜러망을 보유한 현대건설기계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가 손을 맞잡으면서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건설기계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황종현 산업차량 R&D부문장(상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건설장비 분야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상용화를 위한 인증과 법규 제정의 글로벌 표준화 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해 수소에너지 건설기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릴방식(reel, 작업 중 전기케이블이 연결돼 있는 유선 방식)의 전기굴삭기를 양산했으며,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소형 전기굴삭기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건설기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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