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신한금융지주 보험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오렌지라이프의 상장 폐지로 양사의 통합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통합 대신 내부 경쟁체제로 방향을 잡았다는 전망도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14일 상장 폐지됐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인수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주식교환을 통해 잔여 지분 인수를 마치고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신한금융도 IFRS17 도입에 앞서 2021년 하반기를 목표로 전산통합을 마무리 짓겠다며, 늦어도 2022년 초까지 양사 통합 작업을 완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전산통합 작업이 연기되자 신한금융이 양사를 통합하지 않고 내부 경쟁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양사가 확연히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어 통합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오렌지라이프가 전속채널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젊고 개방적인 이미지라면, 신한생명은 영업 채널이 분산돼 있고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다.
또한 IFRS17 도입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신지급여력제도(K-ICS) 기준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점도 근거로 꼽힌다. 불확실성을 품은 통합보다는 현재처럼 2개 생보사 체제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낫다는 것이다.
내부 관계자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신한생명 관계자는 "아직 아무도 답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산 작업이 연기되자 백지화 얘기가 나온 것이다"라며 "여러 문제들로 인해 시기가 좀 더 늦춰질 순 있겠지만 결국은 양사가 통합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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