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9월 이후 맡아오던 호텔롯데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재계는 이에 대해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기존 신동빈·송용덕·김정환·박동기·이갑 등 5인 체제를 이봉철·김현식·최홍훈·이갑 등 4인 대표체제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한 사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사임을 지난해 대법원의 집행유예 판결에 이어지는 조치임과 함께 한국 롯데그룹 지주체제 완성의 '키 포인트'인 호텔롯데 상장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016년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을 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개편안에는 ▲호텔롯데 상장 및 지배구조 개선 ▲정책본부 축소 개편 등 기업문화 혁신 ▲5년 동안 40조 원 투자 및 7만 명 채용 등의 방안이 담겼다.
또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는 대법원으로부터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 같은 '사법 리스크'가 상장 예비 심사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신 회장의 전격 사임이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 회장은 미등기 임원직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 및 등기 임원직을 사임했지만, 회장의 역할이 필요할 경우 소임을 다하는 의미에서 미등기 임원 선임 등의 방안은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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