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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킹크랩' 논란 이마트, '전복 골라담기'로 신뢰회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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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양식장 통째로 매입해 30% 가격 낮춰…'초저가 전략' 소비자 불신 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반값 킹크랩'으로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던 이마트가 '전복 골라담기' 행사로 반전에 나선다.

이마트는 양식장의 전복을 통째로 사들이는 매입 방식 변경을 통해 전복 가격을 30% 낮춰 판매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마트는 오는 26일까지 '전복 골라담기' 행사를 열고 정상가 100g 5천700원인 전복을 신세계 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34%저렴한 3천762원에 판매한다. KB국민카드로 결제 시 10% 추가 할인된 3천386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 바이어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완도 20여 개 전복 양식장에서 약 60t의 물량을 준비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소·중·대·특 크기별로 판매하는 방식 대신 고객들이 45g~80g까지 다양한 크기의 전복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복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골라담기에 있다"며 "크기별 매입이 아닌 가두리 양식장의 전복을 통째로 매입해 크기에 상관 없이 골라담기를 실시함으로써 산지의 비용 절감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전복을 크기에 따라 45g내외의 소자, 55g내외의 중자, 66g내외의 대자, 80g내외의 특자로 구분한다.

평소 대자 위주의 매입을 했던 이마트가 크기 상관 없이 통째로 전복을 매입하면서 산지 입장에선 소자나 특자의 판매처를 별도로 구해야 하는 수고를 덜었다. 또 여러 판매처에 활어차를 보내지 않아도 돼 비용이 절감됐다.

또 기존엔 산지에서 전복을 크기별로 분리해 해수가 담긴 비닐에 넣고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배송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마트가 크기 구분 없이 매입하니 산지에서 별도의 선별이나 포장 작업이 필요 없어진 것도 가격 절감에 한 몫 했다.

유병길 이마트 전복 바이어는 "크기 구분 없이 어장 전복을 통째로 매입하는 매입방식 변경을 통해 전복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본인들 기호에 맞는 크기의 전복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마트는 같은 기간 동안 한우를 행사카드로 구매할 경우 전품목 30% 할인 판매한다. 국민카드 결제 시에는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명절 이후 비수기를 맞아 한우 소비가 침체됐다"며 "농가에서 출하해야 하는 물량에 대한 소비촉진을 위해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트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부 소비자들은 반감을 드러냈다. 최근 이마트가 '반값 킹크랩'을 앞세워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지만, 실제 물량은 매장당 10마리도 채 안돼 고객들이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킹크랩 물량을 총 20톤 확보해 1kg당 4만9천800원에 판매한다고 했지만, 실제 매장에는 물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고객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이마트 측은 최대 물량을 수급했음에도 킹크랩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고객들은 이마트의 이 같은 마케팅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의 한 고객은 "소비자를 현혹해서 장사하려고 한 이마트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킹크랩처럼 수요 예측도 제대로 못하고 행사를 벌이는 거라면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일침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반값 킹크랩 판매 논란은 대형마트들의 초저가 전략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만 키웠다"며 "'미끼 마케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이마트의 신뢰에 금만 갔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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