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화그룹 경영승계 1순위인 김동관 부사장의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은 현재 지주회사인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이 적극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태양광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데 이어 한화솔루션의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됐다.
한화솔루션은 20일 오후 2019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 9조5천33억원, 영업이익 3천7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수치다.
한화솔루션이 주력인 화학부문의 부진에도 태양광 부문에서 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실적방어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 상승하며 역성장을 기록한 다른 화학기업과 상반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설비에 대한 전액 상각 처리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 2천4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총 발행 주식의 1%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고, 보통주 1주당 200원(우선주 25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규모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총 631억원에 해당한다.
한화솔루션 측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친화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주식 소각과 배당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연간으로 2천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멀티(다결정) 태양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비중을 크게 늘린 데다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주요 선진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3조5천264억원)과 영업이익(1천749억원)이 전년에 비해 모두 두 자리 수 줄어들었다. 에틸렌 등 원료비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요 감소 여파로 폴리에틸렌·PVC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탓이다.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은 전방 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 영향으로 영업손실(307억원)이 전년에 비해 소폭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정기 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태양광 부문의 수요 지속을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에서 수 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를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 반영했다.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쳐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 연내 사업을 정리키로 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에너지 산업 전문가인 어맨다 부시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사 파트너와 미래 신성장 산업 전문가인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등 외국인 2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발표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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