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가 모두 연임한다.
양사 대표 모두 임기 동안 적잖은 고비는 있었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신사업 공략에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기존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체제가 유지된다.
네이버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한성숙 대표, 변대규 의장 재선임을 의결했다. 이들의 임기는 3년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017년 3월 취임해 네이버를 이끌어 왔다. 한 대표는 네이버 사상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대표 취임 후 네이버는 지난 2018년 매출 5조원, 2019년 6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거뒀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의 적자탓에 영업이익이 지난 2018년 1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둔화되기도 했지만 하반기부터 제 궤도를 찾고 있다. 꾸준한 본사 광고 실적, 올해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금융 자회사(네이버파이낸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연말 시가총액이 3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금융 사업,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종합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국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잘 살려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대표, 김범수 의장 체제를 이어간다. 여 대표와 조 대표의 임기는 2년, 김 의장은 3년이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대표 역시 취임 일성에서 강조한 서비스간 시너지를 내는 '카카오 3.0'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매출이 사상 첫 3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2018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카오톡이라는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을 보유하고도 수익성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어오다 수익모델 마련 등에 성공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 지난해 선보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 같은 카카오톡 광고 모델로 기존 인터넷 광고 시장의 판을 흔들며 성과를 내고 있는 것.
두 대표는 지난해 연예인 사망 사건으로 댓글, 실검 논란이 일었을 때 연예 뉴스 댓글 ·실검 폐지를 발표하며 플랫폼 신뢰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카카오는 최근에도 욕설이나 비속어 댓글 뿐만 아니라 차별, 혐오 댓글도 신고하는 기능을 신설하는 등 댓글 개편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민수·조수용 대표는 "이번 개편은 이용자의 권리와 인격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약속드린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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