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서는 등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보험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객들이 설계사와의 만남 자체를 기피하면서 영업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는 보험사 입장에서도 문제지만 40만명에 이르는 설계사 개개인의 생계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보험업종은 TM(텔레마케팅)과 CM(사이버마케팅) 등 비대면 채널 확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험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처럼 대면채널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감에 빠진 고객들이 타인과의 만남 자체를 거부하면서 설계사들은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설계사마저 확진 판정을 받고, 보험사 사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보험사들은 영업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까지 했다. 이에 설계사들은 사실상 임시휴업 상태다.
보험사의 경우에는 오히려 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감염을 우려해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나이롱 환자'가 줄고, 외출도 삼가면서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설계사들은 사실상 독립적인 개인사업자다. 보험 영업을 해야만 수당을 받아 생활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생보·손보 전속 설계사 수는 18만명을 넘어섰고, 법인대리점까지 합치면 40만명에 이른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이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보험사들이 설계사 지원에 나섰다는 것이다. 현대해상은 수당 지급과 연관된 평가 항목을 점포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교보생명은 고객 방문 자체가 어렵다는 점을 반영해 고객을 방문해 보장 내용을 설명하거나 보험금을 찾아주면 수수료를 가산해 주는 제도를 당분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설계사의 영업력은 보험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보험사들이 설계사 리쿠르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비대면 채널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설계사 없이는 보험사도 살아남을 수 없다.
여러모로 참 어려운 시기다. 끝이 어디일 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최근 정부는 소상공인을 위해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보험설계사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을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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