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8년 4분기 25%에서 지난 4분기 27%로 2%p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은 화웨이가 주춤한 틈을 이용했다. 미국의 무역 제재 여파로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서 지메일, 크롬,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일부 수요를 삼성전자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했다. 중동·아프리카에서는 2018년 4분기 22%에서 지난 4분기 20%로 줄었고, 북미에서도 22%에서 20%로 감소했다. 중남미에서는 36%에서 34%로 역시 점유율이 줄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0%를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오포, 비보, 리얼미 등 중국 브랜드들이 중국 본토의 스마트폰 시장 정체와 더불어 화웨이의 중국 시장 집중 공략으로 인해 중국 외 시장 판매 확대에 집중했다"며 "동남아 및 중동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는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5% 이상 올랐다. 가장 점유율 증가 폭이 큰 국가는 우크라이나로 26%에서 49%까지 뛰었다. 일본에서도 2018년 3%에서 2019년 8%로 두 배 넘게 점유율이 치솟았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2019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특히 중저가 제품 라인이 글로벌 전역에 걸쳐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2020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동·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격화되는 향상을 보이고 있으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차별적 제품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력은 확보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우려가 있어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