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문재인 정부의 대응 수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명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은 4일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의 긍정평가를 영역별로 보면 방역 부문이 57.9%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검역 부문도 49.2%로 절반에는 못 미쳤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업무 조정은 39.8%, 정부 부처간 업무 조정은 39.4%의 긍정평가가 있었다. 대국민위기소통 긍정평가는 37.4%, 언론대응은 31.4%였다.
반면 국제외교 조정은 25.5%로 7개 영역 중 긍정평가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중국과 관련된 부정적인 인식은 1차 조사에 비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후베이성에 적용돼있는 입국제한조치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 44.2%는 편익이 더 크다고 밝혀 손실이 더 크다는 응답 24.4%를 크게 상회했다. 국내 중국유학생 입국을 일괄 금지하는 방안은 57.6%, 국내 중국 유학생 강제 자율격리는 58.9%가 편익이 크다고 답했다.
방역 대책을 위해서라면 인권 보호는 후순위로 미뤄야 한다는 응답이 78.2%를 차지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기대하는 응답자가 다수였다.
각종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질병관리본부가 81.1%로 가장 높았다. 국립대병원·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 신뢰도는 79.3%, 지방자치단체 신뢰도는 55.4%였다. 반면 청와대 신뢰도는 49.5%로 절반에 못 미쳤다.
언론 신뢰도는 39.9%에 불과했다. 응답자 67.7%는 '악몽', '패닉' 등의 뉴스 제목이 과도한 불안을 유발해 언론의 순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답했으며 84%는 뉴스량에 비해 내용이 빈약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91.4%는 기사 말미에 '1339 콜센터' 등 개인대응 정부를 첨부하는 것에 찬성했다.
유명순 학회장은 "자국민 보호를 둘러싼 정치, 외교적 책무성 발휘가 정부당국 및 사회의 위기대응 평가에서 중요한 기준점을 형성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정부가 국제외교적으로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 과정과 성과가 국민 여론과 신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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