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천 명을 넘어서며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유통업계는 피해 지역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대구·경북 등 피해 지역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과 함께 사회안전망의 일시 정지로 인해 발생한 복지 사각지대와 판로 개척에 난항을 겪고 있는 농어민을 겨냥한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코로나19 확산 속 무료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 및 취약계층을 위해 쌀국수 6천 박스를 지원한다. 농심이 기부한 쌀국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서울지역 결식 어르신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농심은 최근 재난 상황 속 자가격리된 시민과 취약계층을 위해 대구와 경북지역에 신라면 20만 개를 긴급 지원한 바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가 폐쇄되고, 이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 취약계층을 위해 자사 제품인 셀렉스, 상하목장 슬로우키친 스프 등 제품 약 1만8천여 개를 지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국 사회 취약계층 가정과 지역 아동복지시설에 위생 키트를 제공하고 방역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동반성장 협약사 및 거래 중인 중소 파트너사 사업장에도 무상 방역을 지원하면서 5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대출이자 감면, 대금 지급기일 단축 등 지원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유통망을 활용한 지원 활동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해 국산 수산물의 수출길이 막힌 어민들을 돕기 위한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8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제주와 전남 완도산 수산물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또 이마트는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원양산 모둠 참치회를 기존가 대비 5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랜드리테일은 산하 할인점 킴스클럽을 통해 오는 17일까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청도 한재미나리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한 대규모 특판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한재미나리를 산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며, 대구지역 및 대형 매장에서는 별도 시식행사도 함께 연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도 농가 돕기를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농가의 고품질 농산물을 고객들에게 발빠르게 제공하고, 지역 농가 살리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금복주는 지난달 24일 대구시에 10억 원을 전달한 데 이어 지난 3일 금복문화재단을 통해 경북도에 긴급지원기금 10억 원을 전달했다.
또 한국야쿠르트는 이날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금 3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으며, LED 마스크를 제작하는 셀리턴의 김일수 대표는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국재해구조협회에 각각 5천 만 원씩 총 1억 원의 성금을 보탰다.
지난달 대구에 10억 원 상당 구호품과 기부금 지원에 나섰던 오비맥주는 지난 3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를 통해 마스크, 손소독제 등 코로나19 방역 일선에서 뛰고 있는 의료 인력을 위한 물품을 또 전달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달 안에 6차례에 걸쳐 대구시 병원 관계자들에게 커피음료와 멸균음료 등 8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본아이에프는 결식아동과 어르신을 위한 가정간편식(HMR) 9천여 개를 지원한 데 이어 전국 선별진료소 21곳의 의료진 1천800명을 대상으로 1천800여 그릇의 죽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캐주얼 브랜드 폴햄은 현장 의료과 방역 환경에 필요한 2억 원 상당의 기능성 의류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폴햄 관계자는 "이번 지원은 국가적 위기 상황과 어려움에 기업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신념 하에 결정된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의 마음이 현장에서 고군분투중인 의료진들에게 작지만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본사 차원에서 대구·경북지역 유통점 및 가맹점주를 지원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브자리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산 속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대리점에 마스크 600여 개와 손 소독제 400여 개를 긴급 지원했다. 용품은 본사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로 마련됐다.
또 이브자리는 본사 직원뿐 아니라 전국 500여 개 대리점에서도 자체 기부를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물품을 기탁받아 대구·경북지역 25개 대리점에 일일 단위로 방역용품을 지원했으며, 대구·경북 지역에 손 소독제 3만 개도 기부할 예정이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는 코로나19로 인한 가맹점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 매장에 4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물품은 손 세정제, 염지닭, 감자튀김 교환 쿠폰 등이다. 국밥 프랜차이즈 육수당은 코로나19 확산 속 어려움에 처한 가맹점주들을 돕기 위해 전 가맹점에 2~3월 두 달 간의 로열티 전액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육수당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외식업계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어 가맹점주 부담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조금이나마 가맹점주들과 함께 고통을 나눠 위로와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로열티 면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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