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시장을 웃도는 하락률을 보이면서 최근까지 이어졌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무색한 모양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섰지만 주가는 시장을 크게 웃도는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석달간 총 213만6천681주, 총액 2천62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달 3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자사주 186만9천535주 중 25만2천주, 총액 530억원 상당을 소각했다.
두 회사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카드는 현재까지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2월부터 전날까지 현대차는 최고가 대비 23.5%(13만6천원→10만4천원), 현대모비스는 20%(24만2천500원→19만4천원)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는 2018년 11월 30일(10만7천원) 이후,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월 4일(19만9천500원) 이후 가장 낮은 주가로 떨어졌다.
물론 이 기간 시장도 국내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세와 맞물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2월 14일 2243.59포인트였던 지수는 전날 1954.77포인트로 12.9% 하락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카드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하락률을 거의 2배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현대차의 경우 자사주 매입이 끝난 직후부터 현재까지(3월 3~9일) 1조8천여억원,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소각 직후부터 현재까지(2월 4일~3월 9일) 3조4천여억원 등 5조2천여억원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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