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방역 하에 정기 주주총회를 계획된 일정에 기존 방식대로 개최한다.
정기 주총은 주주들과 지난해 사업 실적을 공유하고 주주 가치 제고 등 중요 행사인데다 정관 변경 및 CEO 교체, 사내외 이사 선임 등 굵직한 안건을 처리해야 돼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0일 KT를 끝으로 이통3사가 정기 주총 일정 및 안건을 확정했다. LG유플러스가 20일, SK텔레콤이 26일, KT는 30일 주총을 열게된다.
이통3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정기 주총 개최 등을 놓고 고심했다. 그러나 주요 안건 처리는 물론 외부감사인의 회계 감사 기간, 사전 계획된 일정 등 고려할 사안이 많아 연기 절차 자체도 상당히 복잡하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방역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쳐 예정대로 주총을 열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통3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주주들이 주총 현장을 찾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방역 준비 등을 철저히 해 혹시 모를 감염 예방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8년 도입한 전자투표제도를 이번 주총에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예탁결제원에 전자투표제도 관리업무를 위탁했다. 전자투표는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주총에 참석하지 않아도 온라인 상에서도 의안별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
또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 목표에 대한 정관 일부 변경과 사내외 이사 재선임 및 신규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SK 그룹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행복경영',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SK텔레콤 경영 목적 등에 반영한다.
사내이사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기타비상무이사인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재선임건도 처리한다. 또 사외이사로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부교수가 신규 선임하고,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를 재선임한다.
KT의 경우 그동안 논의해온 전자투표제를 올해 첫 도입한다.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 사이트에 접속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안결별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구현모 KT 사장이 CEO로 정식 선임된다.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CEO의 직급
은 회장에서 사장으로 하향 조정된다. 이 외 이사 및 감사위원회 선임 등 안건이 상정됐다.
구현모 대표를 비롯해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오른다.
LG유플러스는 총회장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이 의심되는 경우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내부에는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하는 한편, 2m 가량 간격을 벌려 좌석을 배치하기로 했다. 비상사태를 위해 장소변경과 기타 집행 등에 관련한 세부사항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직접 관할한다.
사외이사로 이재호 코웨이 부사장(CFO)이 신규 선임된다. 현재 케이디인베스트먼트 감사로 활동하고 있으나 주총 이후 퇴임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관련 사업부문(PG사업)을 물적분할해 토스페이먼츠 신설 법인을 설립하는 안을 의결한다. 분할기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신설 법인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인수한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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