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보험사 콜센터에서 서울 최대 규모의 집단 감염자가 발생했다. 콜센터는 특성상 개인 공간이 협소해 각종 감염병 전염이 쉽다. 이에 금융당국은 모든 금융사 콜센터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설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보험사들은 감염증 예방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사실상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중 최대규모다.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나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밀접 접촉자들이 많아 확진자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자 금융감독원은 은행·보험·카드사 등이 운영 중인 콜센터를 대상으로 긴급 코로나19 예방 조치 점검에 들어갔다. 현재 745개 전국 콜센터 가운데 서울시에만 417개가 몰려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을 경우 콜센터 시설 폐쇄 명령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급해진 보험사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실상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콜센터는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개인 공간이 매우 협소한데다 쉴 새 없이 통화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단순 업무이다 보니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컴퓨터와 전화기를 놓을 정도의 공간만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일부 금융사들이 도입하고 있는 재택근무를 실시하려해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회사 외부 공간에서 이를 열람할 수 없도록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이마저도 어렵다.
보험사들은 기본적인 코로나19 예방수칙을 가동하는 동시에 직원들을 최대한 분산 근무시키는 방식으로 대비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콜센터 직원을 층별로 분산 배치했고, 교보생명은 강남 콜센터 직원들을 강북으로 이동시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가 콜센터 직원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등의 문제로 인해 재택근무가 어려운 상황이 있다"며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인해 콜센터가 협소하기에 한 명이 감염될 경우 우후죽순 퍼질 가능성이 높아 회사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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