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면세점 업계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공항 면세점까지 덮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 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각각 한시적 운영 중단 및 영업시간 단축 조치를 내렸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0일 한국공항공사에 보낸 공문을 통해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임시 휴점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또 신라면세점은 이날부터 한시적으로 오후 5시까지 단축 영업에 들어간다. 기존 신라면세점 영업 시간은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로, 5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한·중, 한·일 항공편 급감 속 공항 이용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김포공항 국제선은 지난 9일부터 일본 노선 운항이 중단됐으며, 10일에는 한국 국적기의 중국 노선이 모두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이 같은 상황을 통보함과 함께 영업 방향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1월에 월 평균 28편이 운항됐지만 현재 하루 1~2편도 안되고, 비행기당 이용 고객 수도 20~30명 수준이라 김포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게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하루 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힘든 상황에 운영을 지속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토로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47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11.3%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된 2월 매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매출 감소폭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달 한국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면세점 임대료와 인도장 영업료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아직 이 같은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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