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올해 취임 3주년을 맞는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한국 시장에서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크랍 사장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폭스바겐코리아를 지휘봉을 잡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 개점 휴업 상태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첫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폭스바겐 아테온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미운털이 박히면서 10위권에 맴돌던 1년 전의 부진함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크랍 사장이 디젤 게이트 굴레에 갇혔던 폭스바겐코리아에 기업의 최우선 가치인 고객의 신뢰를 불어 넣고 있다.
크랍 사장이 강조한 '고객 신뢰'가 점차 회복하면서 신차의 맞춤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투트랙 전략' 역시 빛을 발산하고 있다. 크랍 사장이 얼키고 설켜 있는 위기의 실타래를 푼 주역인 셈이다
실제 그는 지난 2018년 티구안 등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폭스바겐 브랜드를 신뢰했던 고객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디젤게이트와 잇따른 국내 리콜 등 민감한 이슈를 '정면돌파'하겠다는 행보를 보였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독일 브랜드 경쟁사 아우디코리아 제프 매너링 사장의 소비자는 뒷전인 행보와 사뭇 다른 행보라는 평가를 내린다.
아테온의 베스트셀링 모델 1위와 함께 폭스바겐 브랜드 역시 일본차가 주춤하는 사이 파고들어 판매량이 뚜렷하게 증가,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업계 3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에선 '영업통'인 크랍 사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을 집중한다. 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강자의 자리를 다시 꿰찰지 주목하고 있다. 크랍 사장은 2002년 폭스바겐 컨설팅을 시작으로 그룹과 인연을 맺고 아시아 지역에서 오랜 기간 근무 경험을 쌓은 인물로 회사 내부에선 '영업 전문가'로 분류된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폭스바겐 브랜드 프리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임원으로 근무했다. 당시 폭스바겐은 한국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크랍 사장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4년부터 극동지역 영업기획 총괄을 지냈다. 이후 일본, 싱가포르, 호주, 타이완 등의 시장의 영업총괄을 두루거쳐 폭스바겐코리아에 사장으로 발탁됐다.
크랍 시장이 폭스바겐코리아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내린 결단은 인증중고차 사업이다. 브랜드 중고차량 가격을 안정시켜 기존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아울러 그는 다양한 루트로 예비 고객들을 만나며 폭스바겐코리아의 부활을 진두지휘했다. 판매 회복 등 위기 돌파를 위해서 딜러사들을 직접 만나 영업악화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의견 청취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테온은 쿠페의 우아한 디자인과 최신 트렌드인 스포츠백 스타일이 결합된 신개념 세단"이라고 자신한다. 아울러 그는 올해 올해 공격적인 신차로 수입차의 대화중화를 이끈다는 포부다. 완전히 새로운 신차들을 전면에 내세워 국내 수입차 강자 자리를 탈환할 계획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5종류를 한국시장에 출시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티록에서부터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투아렉, 테라몬트에 이르는 '5T 전략'을 통해 고객들의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SUV 라인업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들 SUV는 모두 차명이 ‘T’로 시작하는 점에서 5종류의 SUV 라인업을 갖추는 ‘5T 전략’으로 명명했다.
뿐만 아니라 파사트 GT와 제타 새 모델도 도입한다. 나아가 8세대 골프와 전기차도 조기에 들여올 계획이다.
한편 크랍 사장은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University of Bayreuth)에서 마케팅·생산 및 산업경영을 전공했다. 또 미국 델라웨어 대학(University of Delaware)에서 마케팅·경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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