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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속 기회…재택근무솔루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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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구글·시스코·MS 등에 관심집중…新먹거리로 부상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신종코로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퍼져 세계적인 대유행 '팬데믹'을 선언했다.

WHO의 최고 경고 단계 발령으로 미국주식시장은 폭락했고 구글과 애플 등의 IT 기업들이 직원들의 해외여행을 규제했으며 사무실 출근대신 집에서 업무를 하도록 권장했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미국 워싱턴주에 코로나19 환자가 여러 명 발생하자 시애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고 며칠후 북미지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이를 확대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이 지역에 사무실을 갖고 있는 페이스북, 애플 등도 현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전환을 요청했다.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비디오 컨퍼런싱(화상회의 시스템)과 채팅앱 소프트웨어같은 원격근무 서비스가 뜨고 있다. 이에 이 서비스 제공업체인 줌, 구글, 시스코, MS, 슬랙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근무가 증가해 화상회의 솔루션의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출처=MS]
코로나19의 여파로 재택근무가 증가해 화상회의 솔루션의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출처=MS]

◆화상회의 솔루션에 관심집중

코로나19가 전세계 116개국으로 확산됐고 14만명 이상이 감염됐으며 5천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반면 재택근무 도입 기업도 크게 증가해 재택근무 솔루션의 핵심 서비스인 화상 채팅 또는 영상회의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이용자와 트래픽의 폭발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화상회의서비스인 웹엑스를 제공중인 시스코는 최근 일본, 싱가포르, 한국, 중국 등의 웹엑스 트래픽이 춘절 이후 2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달들어 코로나19가 유럽과 중동,아프리카로 확산돼 웹엑스 수요도 중동,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이미 이 지역들의 화상회의 서비스 이용 트래픽은 보통 때보다 2배 증가했다. 특히 유럽국가 중 이탈리아는 트래픽이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 MS의 원격협업 플랫폼인 팀스의 이용률은 코로나19의 발생 이후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한달간 중국의 팀스 미팅의 이용률은 500% 늘었고 팀스 모바일앱의 이용률은 200% 증가했다. 줌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켈리 스텍커버그 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주전부터 아시아의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으며 1월말에는 1천억분에 달할 정도로 영상통화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팬데믹 선언 직전인 3월초는 한달전보다 화상회의와 채팅앱 이용이 급증했다. 줌의 경우 2월 대비 이용이 30% 이상 늘었고 MS 팀스 이용률도 2월 첫주보다 20% 증가했다.

구글의 G스위트는 엔터프라이즈와 학교용 비디오 컨퍼런싱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재택근무 서비스로 매우 유용하다. 웹엑스나 줌, 팀스, G스위트가 재택근무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무료로 이 재택근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접속자수나 영상통화 횟수를 제한하거나 무료 이용기간을 수개월로 제한해 유료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화상회의 서비스의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처=시스코]
화상회의 서비스의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처=시스코]

◆화상회의 서비스 붐…무료가 가장 큰 강점

줌이나 팀스, G스위트, 슬랙, 웹엑스 등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종사자들이 크게 증가했고 무료 서비스지만 유료버전과 기능 차이가 없어 대부분 기능을 그대로 다 이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들도 유료 서비스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게 무료 서비스에 제약을 두고 있다. 줌은 중국에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사용자당 비디오 미팅 이용시간을 40분으로 제한했고 이를 학교로 확장한 데 이어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의 세계 각국으로 확대했다.

사용자가 이 제약없이 모든 기능을 이용하려면 유료로 전환해야 한다. 시스코와 구글, MS는 무료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용자 확산을 꾀하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주부터 무료로 웹엑스 서비스를 52개국에 제공중이며 이용자는 숫자제한없이 무제한으로 접속할 수 있다.

MS 팀스는 가입후 6개월간 프리미엄 버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MS는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나면 유료 전환을 꾀하고 있다. 다만 MS는 이미 학교 대상으로 한 무료 서비스 혜택을 제공중이며 이는 당분간 기한없이 지속될 예정이다.

구글의 G스위트는 무료 버전의 경우 최대 250명 이용자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슬랙은 무료 버전을 고수하며 이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 솔루션은 가정의 브로드밴드나 3G 또는 4G 셀룰러 통신망의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구축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한국 등에서 쓰임새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 지역 사용자는 특별한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 기존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화상회의와 채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미국증시 폭락중에도 줌과 같은 전문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의 주가가 치솟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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