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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밟는 정의선 ㊤] 현대차·모비스 취임 1년…혁신 진두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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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총 또 전환점…신용등급·지배구조는 '넘어야 할 산'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오는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된지 1년을 맞는다.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그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그룹 역량을 활용해 미래 신규사업을 강화해 왔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자동차산업의 판도를 주도하고 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는 데 중심적인 역할에 나서고 있다는 것.

실제 그는 지난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그룹의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신년회를 주재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미래산업 전환기에 맞춘 변화를 독려해왔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현대차 주주총회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이 또 한번 전환점을 맞는다. 지난해 같은 달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로 오른 정 수석부회장의 혁신을 뒷받침해줄 안건들이 줄줄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오는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된지 1년을 맞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오는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된지 1년을 맞는다.

올해 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통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를 비롯한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차량 등의 사업이 추가된다. 정 수석부회장이 추구하는 시장 개척자로서 현대차그룹의 밑그립이 그려지는 셈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구성원과 주주들, 임직원에게 자신이 그리는 미래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로 풀이된다. 그는 전기차 등 미래차를 중심으로 그룹을 혁신하기 위해 미지의 길에 발을 내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1개 EV(전기차) 전용모델을 포함해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한다. 2022년에는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 일부 지역에서 운행을 실시한다. 로봇, PAV(개인용 비행체), 스마트시티 등 신기술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에는 숫자로 드러나는 성과에서 비롯된다.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1% 증가한 3조6천847억원을 달성했다. 우호적인 환율과 수익성 높은 차종의 판매 확대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전기차 등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다만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지난해 강등된 현대차의 신용등급과 지배구조는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려 잡았다. 품질비용 이슈가 발목을 잡으면서 수익성 회복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중국 등 글로벌 수요 부진, 판매 경쟁 심화, 품질·환경 규제 비용 증가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신평은 현대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기아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호섭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향후 신차 사이클 지속과 원가절감 정책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지도 일부 존재한다"면서도 "글로벌 수요 부진과 SUV 및 전기차 판매경쟁 심화, 품질·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상승, 중국실적 저하 등이 수익성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현대·기아차의 기존 등급에 부합하는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배구조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지만 최근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정 수석부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일각에선 엘리엇 철수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순환출자 구조를 끊고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상황을 파고들었던 엘리엇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해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지배구조에 발목을 잡던 엘리엇의 지분 매각으로 정 수석부회장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4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며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이 없어 향후 현대모비스를 통해 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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