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유통업계가 '재미'를 앞세운 유튜브 콘텐츠로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는 브랜드 노출보다 콘텐츠 자체에 중점을 둬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구독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유통업체들은 밀레니얼 세대와의 주 소통채널로 유튜브를 선정하고 스포츠, 유머, 감성 코드 등이 담긴 재미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는 1980년~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주로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으며 소비 과정에 있어 재미를 가장 추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MZ세대의 구독을 끌어내며 더욱 폭넓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B급 감성의 유튜브 영상을 선보였다.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광동제약과 함께 지난해 11월 '삼다스톤의 비밀'을 선보였다. 지난 6월 선보인 유튜브 영상 '수타트랙'에 이은 두 번째 바이럴 영상이다.
'삼다스톤의 비밀'은 농구대통령으로 불리는 '허재'가 '우주대통령'으로 등장, 우주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찾아 제주도를 찾은 뒤 삼다수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에피소드가 담겼다. 이 영상은 제주삼다수의 우수한 품질과 삼다수 앱의 편의성을 유쾌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 제작됐다.
1탄인 '수타트랙'은 짧고 재미있는 B급 코드로 공개된 지 이틀만에 200만 뷰를 달성했으며, '삼다스톤의 비밀'도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공개 2주 만에 380만 뷰를 돌파했다. 또 4050세대 중심이었던 기존 제주삼다수 유튜브 채널 주요 구독자가 이번 영상 공개 후 18~44세로 확대돼 젊은 층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다.
롯데주류의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는 MZ세대와의 친근한 소통을 위해 공감 코드를 담은 '웹 예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브랜드 유튜브 채널 '맥주클라쓰'에서 방영 중인 직장인 힐링 토크 예능 '괜찮아 다 그래' 시즌 2가 그 주인공이다.
'괜찮아 다 그래'는 실제 직장인 출연자들이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직장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통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콘텐츠다. 올 8월에 공개됐던 '괜찮아 다 그래' 시즌1은 회마다 약 10만 회 가량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시즌2 출연자 모집에는 직장인 100여 명의 신청이 몰려 모집이 조기 마감됐다.
'맥주클라쓰'는 롯데주류가 기존 광고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비자들과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만든 유튜브 채널이다. 브랜드와 상관없이 맥주를 소재로 한 웹드라마 '괜찮아 안죽어', 웹예능 '괜찮아 다 그래', 맥주에 대한 상식을 담은 '맥과사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소비자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가면서도 즐거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소재로 스포츠를 택했다. 자사 후원으로 운영되는 유튜브 채널에선 '터치플레이'를 통해 MZ 세대와 적극 소통에 나서고 있다.
터치플레이에서는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일반인들과 함께 이색 승부를 벌이면서 승리 시 일정 금액을 적립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전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축구 선수들이 함께하는 '지구방위대FC'를 시작으로, 국내 농구 레전드 스타들과 함께 길거리 농구를 펼치는 '대농여지도'를 진행했다.
이후 2018년 12월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 '터치플레이'를 개설해 군부대에서 축구와 족구 대결을 펼치는 '군대스리가', 전통놀이 대결을 펼치는 '제기왕 이천수'를 제작하며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농구 레전드 선수들이 고등학교 농구 꿈나무들을 만나 대결을 펼치는 '새싹밟기 프로젝트'로 인기몰이 중이다.
맘스터치의 터치플레이에 대한 인기는 빠르게 확인되고 있다. 개설한 지 약 1년 3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4천700만 뷰를 기록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 브랜드 채널을 뛰어넘은 인기 유튜브 채널로서 자리잡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브랜드를 콘텐츠에 녹여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은 충성도 높은 구독자들을 확보하고 팬덤을 형성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재미'와 '브랜딩' 둘 다 잡을 수 있다"며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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