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1조2천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확대로 인해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2천723억원이었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전년 동기(1조1천84억원) 대비 14.8%(1천639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저축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다.
총자산과 자기자본도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77조1천억원으로, 전년(69조5천억원) 대비 11.0%(7조6천억원) 늘었다. 총대출은 10.0% 증가한 65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은 법인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자기자본은 9조원으로 전년 말(7조8천억원) 대비 16.1%(1조3천억원) 늘었다. 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와 유상증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소폭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총여신 연체율은 3.7%로 전년(4.3%)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대출채권 잔액 증가,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에 따른 연체채권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기인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3.9%로 전년말(4.2%)대비 0.3%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3.6%로 1.0%포인트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7%로 같은 기간 0.4%포인트 하락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0%로 2.2%포인트 줄었지만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했다.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9%로 전년 대비 0.57%포인트 상승하며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순이익 증가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의 총자산·총여신 등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당기순이익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 중이다"라며 "연체율 및 BIS비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등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최근 저성장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저축은행의 영업 및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라며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금리 합리화, 중금리대출 활성화, 선제적인 채무조정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