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으로 정하고, 보름간 집단감염 위험이 큰 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대상은 집단감염이 일어났거나 사업장 특성상 감염 위험이 크다고 분류된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이다.
하지만 밀폐된 공간과 사람이 모이는 장소 어디든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어 공연장도 운영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립문화예술시설인 국립공연기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24개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은 다음달 5일까지 휴관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휴관을 결정한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연기되거나 중단됐다. 코로나19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여러 사정으로 중단된 공연도 많다.
하지만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의 생업이고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일부 공연은 현실적으로 손실을 감수하면서 관객을 맞아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힘들 때 문화예술이 해주는 역할들이 있으니 그런 것만으로 만족한다”며 “하지만 손해를 보면서 가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상황에 공연이 이렇게 가는 게 맞느냐는 말들이 사방에서 나오니까 공연을 하고 있는 회사들도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단을 결정하는 건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장은 주 1회 이상 전 구역 철저히 방역하고 상주인력과 관객 응대 스태프 모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관객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며 열감지 화상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로 체온을 재야만 입장할 수 있다.
현장의 공연 관계자들은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있어서 무사히 공연을 이어가는 게 가능한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관객 스스로 몸 컨디션이 안 좋으면 공연장에 오지 않기에 아직까지 열이 있는 상태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관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연을 찾은 관객들은 수시로 손 세정을 하고 관람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며 위생수칙을 적극적으로 지키고 있다. 한 관객은 “극장에서 체온을 재고 체크를 하고 나면 마음이 편하다”며 “‘아직 내가 코로나19에 안 걸렸구나’ 하는 마음과 남한테 피해 안주고 볼 수 있겠다는 마음에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모두가 슈퍼 전파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긴장하는 시기다. 무대를 올리고 있는 공연들은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연은 해당 기간에 수수료 없이 취소할 수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기간 동안 ‘다중이용공간 사용 않기’ ‘퇴근 후 바로 귀가하기’를 비롯해 외출·모임 자제 등 국민의 참여를 당부한 만큼 공연 관람을 중단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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