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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人] 마세라티·페라리 이끄는 김광철 FMK 사장…韓 슈퍼카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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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마세라티 1000대 ·페라리 100대 이상 판매고…서비스 개선은 숙제

'수입차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대비 11.8% 증가하면서 연간 26만705대로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디젤게이트, 일본 불매 운동에 차량화재 등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도 여전하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마다 명성에 걸맞지 않는 사후 서비스(AS)로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아이뉴스24는 매주 화·목요일자로 <수입차人> 기획을 통해 국내 진출한 수입차 최고경영자(CEO)들의 발걸음을 쫓아가 본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수입차 업계 최고의 두 브랜드를 맡게 돼 기쁘다. 그동안 FMK 임직원이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더욱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광철 FMK 대표이사 사장이 전한 취임 일성이다. 김 사장은 지난 2015년 이탈리아 대표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국내에 공식 수입판매하는 FMK의 수장으로 슈퍼카 시장 선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부분에서 '슈퍼카답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FMK는 2007년 6월 설립됐다. 동아원이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가 지난 2015년 3월 효성그룹에 매각했다. 효성그룹은 2004년 수입차 시장에 뛰어든 후 더클래스효성(메르세데스-벤츠), 효성토요타(토요타), 더프리미엄효성(렉서스) 등 수입차 딜러계열사 3곳을 운영한 데 이어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김 사장은 효성그룹이 FMK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뒤인 2015년 7월 FMK 수장으로 선임돼 약 4년 8개월 동안 조직을 이끌고 있다. FMK 대표가 되기 전 수입차 업계에서 볼보자동차세일즈, BMW코리아 세일즈 및 마케팅 임원을 지냈다. 2005년에는 더클래스효에 입사해 더클래스효성, 효성도요타, 더프리미엄효성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대표적인 슈퍼카로 꼽힌다. 슈퍼카인 만큼 페라리는 최소 3억 원대, 마세라티는 최소 1억 원대부터 시작되며,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하지만 자동차업계 불황에도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1천260대 판매됐다. 마세라티의 국내 판매 대수는 2014년 730대에 불과했지만, 2015년 1천300대로 2배 가까이 판매량을 늘린 뒤 매년 1천 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페라리 역시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판매량을 공식 발표하지 않는 페라리의 경우 국내 자동차 통계 연구소 카이즈유의 국내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2015년 103대에서 2018년까지 100대 이상 판매를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203대를 판매하며, 2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서비스 관련 잡음은 끊임없이 새어 나오고 있다. 슈퍼카 명성에 걸맞지 않게 잇따라 리콜이 진행되면서 수입차업계에서는 '리콜왕국'이란 오명을 씌운 모양새다.

FMK는 동아원이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가 지난 2015년 3월 효성그룹에 매각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FMK는 동아원이 100%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가 지난 2015년 3월 효성그룹에 매각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마세라티 기블리의 연료 누유 논란이 대표적이다. 앞서 FMK는 2013년 10월 28일, 2014년 7월 7일 생산된 기블리 S Q4 등 4개 차종 536에 대해 연료 파이프 누유 가능성으로 1차 리콜을 진행했다. 이어 2017년 10월 24일~2017년 12월 11일 생산된 기블리 S Q4 등 288대의 연료 파이프에 대해서도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같은 이유로 연이어 리콜을 진행한 것이다.

여기에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누유가 발생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개선된 부품을 탑재했음에도 동일한 결함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FMK 측에서는 해당 소비자 차량만의 문제로 여겼고, 명확한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또한 해당 차량은 부품 교체를 해주기로 했지만, 이외에 차량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리콜은 꾸준히 이어졌다. FMK는 지난해 4월 페라리 캘리포니아 등 13개 차종 475대에 대해 일본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했다. 488GTB 등 6개 차종 105대는 연료증기 누출 가능성으로, GTC4루쏘 등 2개 차종 35대는 도어 개폐장치 문제로 리콜 대상이 됐다. 라페라리 3대의 경우 구조설계 오류로 보행자와 충돌했을 때 보행자를 보호하도록 규정한 안전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자동차관리법 제74조 제2항 제1호에 해당돼 과징금 처분으로 이어졌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페라리 488 스파이더 등 5개 차종 48대가 에어백 제어 장치의 제조 공정상 불량으로 에어백과 안전벨트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충돌 시 탑승자를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을 진행했다.

마세라티는 최근에도 리콜을 진행했다. 이달 23일부터 기블리 디젤 등 7개 차종 1천430대는 배터리 양극 배선과 엔진 배선 용량 부족으로 전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스톱&고(Stop&Go)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리콜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등 26대가 에어백 내부 ECU(전자제어장치) 불량으로 에어백 결함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을 실시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기블리·르반떼 등 1천386대가 LED 전조등 안전기준 문제로 리콜 조치됐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문제도 문제지만, 이에 대한 대처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억대를 호가하는 고급 차인 만큼 서비스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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