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11월 개최 예정인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0'에도 변수가 될 지 관심이다.
코로나19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월로 연기되면서 전시회 주요 관람객인 수험생들의 불참이 예상되는 것. 이 탓에 업계 일각에서는 흥행 악영향 등을 우려한 주최 측이 지스타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하반기까지 장기화될 경우 개최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는 예상도 있다.
다만 주최 측은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상황을 주시하며 올해 중반기 중 확정된 일정은 발표할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수능 날짜가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미뤄지면서 매년 11월 열리는 '지스타 2020' 일정에도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는 통상 지스타가 수능일에 맞춰 개막돼 온 탓. 실제 지난해 지스타 2019는 수능일인 11월 14일에 막을 올렸다. 그 전 해인 지스타 2018도 수능이 치러진 11월 15일에 행사를 시작했다. 대체로 수능을 마친 수험생과 가족이 행사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2017년에는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수능이 1주일 연기됐으나 지스타 2017은 연기된 수능(11월 23일)보다 앞선 11월 16일 개막했다.
다만 당시 수능은 갑작스러운 포항 지진 사태로 급하게 연기된 반면, 올해는 코로나19로 수능 일정 변경이 일찍 이뤄진 것은 차이다. 일각에서 올해 지스타가 변경된 수능일에 맞춰 개막일을 바꿀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흥행 등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지스타가 변경된 수능일에 맞춰 개막된다면 12월에 개막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지스타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1월에 개최됐다.
한편으론 12월 추위 등 날씨를 고려할 때 지스타 개막을 12월로 미루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는 실내 전시관 뿐만 아니라 야외 행사장을 사용한다.
입장 전 행사장 밖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경우 행사 자체를 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미 대만 '타이페이 게임쇼'를 비롯해 미국 '전자엔터테인먼트박람회(E3)' 등 글로벌 게임쇼들이 줄줄이 취소된 상태다. 국내에서도 5월 예정된 경기도 주최 게임쇼 '2020 플레이엑스포'가 취소됐다. 넥슨도 연례 개발자 행사인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 2020'을 잠정 연기했다.
독일 '게임스컴 2020'은 8월 개최로 아직 일정을 연기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될 경우 온라인 등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지스타 주최 측 역시 계속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글로벌 게임쇼들의 추가 진행 여부와 방역 당국의 지침 등 다방면에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 관계자는 "현재 연기 등에 관련된 논의는 특별히 없고, 우선 확정된 내용은 올해 중반부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발생할 수 있어 지금으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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