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KCGI(강성부펀드)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한 곳인 조선내화가 지난해 KCGI에 추가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내화가 투자한 KCGI 펀드는 대림산업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 주식을 매수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선내화는 지난해 10월 ‘KCGI 제1호의11 사모투자합자회사’에 320억원을 투자했다. KCGI 제1호의11 펀드는 돌핀홀딩스 지분 100%를 들고 있으며, 돌핀홀딩스는 지난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11.32%를 사들였다. 조선내화가 투자한 320억원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매수에 쓰인 것이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을 비롯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62.3%다. KCGI는 돌핀홀딩스를 비롯해 캘거리홀딩스, 그레이스홀딩스 등 유한회사 3곳을 통해 지분 32.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지분 21.67%를 보유하면서 대림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대림산업은 대림그룹의 주력회사지만 최대주주 지분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외국인 지분율도 40%가 넘는다. 이 때문에 KCGI와 비슷한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KCGI의 투자가 진행면서 ‘제2의 한진칼’로 불리고 있다. ‘오너갑질’ 논란을 일으킨 점도 한진그룹과 대림그룹의 공통점이다.
조선내화는 한진그룹에 이어 대림그룹의 경영권 분쟁에도 뛰어든 셈이다. 조선내화는 KCGI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2018년 8월 ‘KCGI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KCGI 제1호 펀드는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매수를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 지분율 9%를 확보한 뒤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어 12월 ‘KCGI 제1호의1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만들어졌고 조선내화는 추가로 250억원을 투자했다. KCGI 제1호의1 펀드는 유한회사 타코마앤홀딩스를 통해 설립해 한진칼은 물론 ㈜한진 주식도 사들였다.
조선내화는 초기에 KCGI에 투자함으로써 막대한 평가차익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조선내화가 보유한 KCGI 제1호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약 316억원이다. 200억원을 투자한 조선내화는 100억원이 넘는 수익으로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한 만큼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KCGI 제1호의1 펀드에 대한 평가차익은 2019년 사업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KCGI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조선내화가 대림그룹 투자에서도 한진칼과 비슷한 ‘재미’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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