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침체 속 전체 반도체 시장도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텔 등 시스템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은 이 같은 하락세에서 예외를 보였다.
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4천850억달러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이는 2001년 이후 연간 최대 하락폭이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하락세가 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25억1천100만달러의 매출로 2018년 746억4천400만달러에 비해 29.7%나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362억3천400달러에서 228억6천800만달러로 36.9% 줄었고, 마이크론은 296억5천500만달러에서 199만2천600만달러로 32.8% 줄었다.
이들은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나란히 2, 3, 4위를 기록했지만 나란히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위 인텔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실제로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1.6%나 줄었다. 특히 D램의 낙폭이 컸다.
반면 2018년 삼성전자에 밀려 2위에 그쳤던 인텔은 지난해 707억8천500만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1위를 탈환했다. 인텔은 앞선 세 업체와 달리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아닌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비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이다.
5위에 오른 미국 브로드컴은 지난해 182억7천500만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5.2% 매출이 올랐다. 브로드컴은 통신칩 반도체 등이 주력이다.
론 엘와그너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텔은 5년 전부터 반도체 사업영역을 넓히기 시작했고 지난해 들어 성과를 거뒀다"며 "단일 제품에 대한 의존을 피하면서 지난해 대규모 시장 침체의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옴디아는 지난해 소니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고 짚었다. 소니는 시장 규모 13위로 10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30.9%의 성장을 기록하며 2018년 17위에서 4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CMOS 이미지센서를 토대로 구축한 성과로, 이미지센서 역시 대표적인 시스템반도체 중 하나로 꼽힌다. 스마트폰에 점점 더 많은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세계 1위 이미지센서 업체인 소니도 수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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