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대표 전시회인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전격 취소된 데 이어 5월 예정된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IT쇼(WIS)' 역시 잠정 연기될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MWC를 통한 ICT 기업 해외진출 기회가 막히자 WIS를 적극 활용, 지원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의 5월 개최도 불투명해지면서 다른 지원방안 마련 등을 고심중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IS 주관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내달 6일~ 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 예정이던 행사 연기 등 일정 변경을 논의중이다.
WIS는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ICT 전시회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한국무역협회 등에서 주관한다. 지난해에는 SK텔레콤, KT 등 국내외 402개 ICT 업체가 1천28개 부스를 마련했고, 해외 바이어로 10개국, 42개 기업이 현장을 찾았다.
올해는 '초연결 사회(Hyper connected society, make IT yours)'를 주제로 ▲지능형 ICT 융합 서비스 ▲스마트 디바이스·액세서리▲IT 보안 관련 기술 및 서비스, 제품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었다.
특히 국내 중소벤처 ICT 기업 수출판로 확대를 위해 ▲글로벌 ICT 빅바이어 수출상담회 ▲글로벌 빅바이어 초청 해외 진출전략 세미나 ▲신기술·신제품 발표회 등도 마련됐다.
지난해 5세대 통신(G) 상용화로 5G 기술이 키워드가 되면서 이동통신사 참여 규모가 대폭 확대된 바 있다. 올해도 KAIT 회장사인 SK텔레콤은 물론 KT도 일찌감치 WIS 참가를 확정 지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각종 전시회가 취소, 연기되면서 WIS 역시 5월 개최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WIS가 연기된 것으로 이미 내부 공유됐다"며 "전시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KAIT 측은 "아직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다른 주관사 관계자는 "일단 연기하는 쪽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MWC 취소 이후 국내 ICT 기업 해외판로 개척에 WIS를 적극 활용하려 했던 과기정통부 계획에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최기영 장관 주재 '코로나19 ICT 민관합동대응반’ 회의를 갖고 MWC 취소에 따른 비즈니스 수요를 WIS로 연결, 국내 ICT 업체 판로 개척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입 동반 감소가 우려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중국 현지 공장 조업 중단·지연으로 국내 ICT 생산 매출 악화, 기업 경영 애로 등 문제점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실제로 국내 ICT 분야 중국 비중은 지난해기준 수출 34.8%, 수입 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과기정통부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WIS 연기 등 변수를 고려,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WIS 일정 변경 등은)주관사인 KAIT를 중심으로 논의 중"이라며 "5개 주관사 논의에 따라 정부차원의 ICT 기업에 필요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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