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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현회 아저씨! 제 생일선물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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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보린원 찾아 생일파티 열어주는 LGU+ 대표…코로나19에 교사 격려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꼬불꼬불 복잡하게 꼬인 언덕길을 오르니 영락보린원이 나왔다.

지난 3일 찾은 서울 용산구 영락보린원은 입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방문객들에 대한 꼼꼼한 진단이 이어졌다.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고 손소독제를 바르자 이마 열 유무를 체크했다.

절차를 끝내고 들어선 교무실에는 LG유플러스가 선생님들을 위해 준비한 격려 선물들이 쌓여 있었다. 소소한 생활건강세트지만 받아든 선생님들의 표정이 밝다. 혹시나 무겁지 않을까 염려하는 배달 직원에도 함박웃음으로 화답한다.

이번 선물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제안으로 마련된 것. 코로나19로 아이들도 힘들겠지만 이를 보듬는 선생님들의 노고도 더욱 가중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응원선물을 보낸 것.

감사인사 카드도 동봉됐다. 카드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따듯한 마음과 헌신적인 사랑을 전하는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미래와 희망이 있다고 확신 합니다. 선생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김병삼 영락보린원 원장은 "하현회 부회장께서 매번 아이들 생일를 직접 챙기고 선물도 보낸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영락보린원을 3일 직접 찾았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영락보린원을 3일 직접 찾았다

영락보린원은 한경직 목사에 의해 지난 1939년 신의주에 세워져 올해로 81년을 맞았다. 영락교회 부설로 지난 2006년 8대 김병삼 원장 취임했다. 야고보서 1장27절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라는 성경에 따라 아동보호법이 정한 만 18세 미만의 보호가 필요로 하는 아동을 양육 보호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아동 56명에 사회복지사 등 선생님 34명이 운영 중이다.

하현회 부회장과 영락보린원의 인연은 남다르다. 하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 취임 후 영락보린원 아이들과 30여 차례 넘게 만났다. 대부분 격월로 진행된 영락보린원 아이들의 생일잔치. 매년 두달에 한번씩 하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14명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생일잔치는 LG유플러스 용산사옥으로 아이들을 초청해 진행되기도 하고, 영락보린원을 찾아 열기도 한다.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때는 1층 전시관을 견학도 하고. 식사와 선물 전달 뒤 공연을 함께 관람한다.

생일선물은 파티에 앞서 생일아동이 희망하는 선물리스트를 받아 마련한다. 김 원장은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 중에는 늘 LG유플러스도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 사옥에서 백일잔치가 열리기도 했다. 또 영락교회에서 열린 영락보린원 80주년 기념 음악회에 하 부회장 내외가 참석하기도 했다. 연말 영락보린원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산타가 된 하 부회장이 아이들을 찾아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이 곳 아이들에게 동네에 흔한 '아저씨'로 불린다. 간혹 공무원 등 정장차림의 사람들이 올때와는 달리 청바지 등 편안한 차림에 이런저런 아이들 얘기나 부탁을 잘 들어주기 때문.

김 원장은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이것저것 시킨다"며 지난 80주년 기념 음악회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LG유플러스 사원들의 공연에 분위기가 크게 올라갔다"고 전했다. 꺼내든 사진 중에는 하현회 부회장 내외가 아이들과 공연팀에 둘러싸여 있는 단체사진도 보인다.

산타가 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U+]
산타가 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U+]

올해는 격월로 열던 생일파티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열지 못하고 있다.

하 부회장은 영락보린원이 1~3월 생일 아동 18명을 대상으로 연 생일파티에 기존처럼 위시리스트에 맞춰 생일선물과 케이크를 보내 직접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선생님들의 격려 선물 전달도 사실 하 부회장이 1~3월 아동들 생일선물을 챙기던 게 계기가 됐다.

김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끝나 하 부회장과 아이들이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락보린원은 코로나19로 초중고 온라인 개학 시행이 결정되자 고민이 깊어진 상태다. 당장 아이들이 강의를 볼 수 있는 인프라가 미비하기 때문. 여러 채널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문의도 있었으나 더 상황이 좋지 않은 곳에 양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영락보린원의 온라인 강의 환경 구축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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