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했다.
6일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가상화폐거래소 및 거래 대행업체 등 5곳을 압수수색해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한 뒤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가상화폐 관련 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박사방 유료회원이 특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날도 암호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업체 20곳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20곳에는 지난달 압수수색한 5곳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3월 13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업비트·코인원을, 19일에는 구매대행업체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했고, 구매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게는 수사협조를 요청해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영장은 조주빈이 범행에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주소와 유료회원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추가로 암호화폐거래소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박사방에서 활동한 유료 회원들의 신원도 추가로 특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되는 자료에 대한 분석 작업이 마무리되면 박사방을 이용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지급한 회원들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주빈은 '박사방'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받는 돈을 가상화폐로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 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돈을 받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19일 경찰에 검거돼 같은달 25일 검찰에 구속송치됐다.
조주빈은 스스로를 박사로 칭하며 피해 여성들에게 몸에 칼로 '노예'라고 새기게 하는 등 잔혹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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