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국내 동영상 시장의 구글 유튜브와 넷플릭스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온라인 동영상 이용자 93%가 유튜브를 시청한것을 비롯해 유료 동영상 부문에서는 넷플릭스가 1위를 차지했다. 영상뿐만 아니라 정보검색채널 활용면에서도 1위 네이버를 구글과 유튜브가 뒤쫓는 형국이다.
이처럼 구글과 넷플릭스 영향력은 무섭게 커지고 있으나, 정작 국내 통신사 등 인터넷제공사업자(ISP) 망 이용에는 따로 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 데이터 폭증 등 망 품질이 핵심 이슈가 되면서 합리적인 망 사용대가 부담 등 국내 토종 사업자들과의 역차별 해소가 선결과제로 꼽힌다.
6일 나스미디어(대표이사 정기호)는 국내 PC/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의 주요 서비스 이용 행태 및 광고 수용 행태를 분석한 '2020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 결과를 발표했다.
나스미디어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는 국내 PC와 모바일 동시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요 서비스 이용 및 광고 수용 행태를 분석한 거승로 2004년부터 연 1회 시행되고 있다. 올해는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 구글 유튜브, 이용자뿐만 아니라 시청시간도 늘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시청 시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93.7%로 유튜브 중심의 동영상 시청이 지속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유튜브 온라인 동영상 이용률 95.3%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 그러나 양적인 측면에서 동영상 시청이 전세대에 걸쳐 보편화되고 일상화됨에 따라 이미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나스미디어는 "이용자 증가률 면에서는 일부 정체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용시간 측면에서는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OTT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기존 영상 플랫폼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콘텐츠 수요와 시청 편의성을 모바일 플랫폼이 제공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바일 동영상의 경우 하루 평균 시청시간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하루 평균 시청시간은 1시간 15분 수준이었으나 올해 1시간 38분으로 확대된 것.
이 중 압도적인 시청 행태를 보이는 10대의 시청 시간은 지난해 2시간 가량에서 올해는 2시간 35분, 20대는 지난해 1시간40분 정도에서 올해는 2시간 6분으로 올랐다.
더욱이 올해는 네이버 외 해외 사업자가 동영상 이용률 톱5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순위권 밖이던 넷플릭스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상승한 28.6%로 3위에 올라선 게 눈에 띈다. 이어 인스타그램 25.5%, 페이스북 24.3%로 4, 5위에 안착했다.
반면 국내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은 43.1%를 차지한 네이버가 2위에 오르긴 했으나 지난해 5위 자리를 기록한 옥수수(현 웨이브)는 12.1%로 7위로 내려 앉았다. 다음/카카오TV가 15.6%로 6위를, 아프리카TV는 11.9%로 8위, 티빙은 11.4%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 이하는 대부분의 토종 플랫폼이 10% 초중반의 점유율만을 기록한 셈이다.
게다가 KT '시즌', LG유플러스 'U+비디오포털', 왓챠 등은 점유율 10%를 채우지 못해 순위권에서도 벗어났다.
◆ 넷플릭스 급격한 성장…유료 동영상 이용률 1위
유료 동영상 서비스로 한정했을 때는 구글 유튜브보다 넷플릭스의 기세가 거침없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유료 동영상 이용률 34.9%에서 올해는 58.8%로 급등했다. 23.6%인 유튜브 프리미엄 대비 2배 이상 높은 이용률이다.
20~50대 연령층에서는 구글 유튜브 프리미엄과는 비슷한 경쟁양상을 보였으나, 넷플릭스의 핵심 대상인 20~30대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60대 이상에서는 유튜브 대비 3배 가량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지상파3사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가 합작해 야심차게 출발한 웨이브는 3위(21.2%)를 기록했다. 이밖에 티빙이 17.1%, 카카오페이지가 15.1%로 각각 4, 5위에 랭크됐다. 티빙은 경쟁 사업자와 비슷한 이용률을 보였으나, 특이하게 카카오페이지는 60대 이상에서 넷플릭스(43.3%)에 이어 33.3%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료 동영상 콘텐츠는 주로 혼자 디지털 기기를 통해 시청하는 비율이 55.5%로 가장 높았다. 무료 체험 후 유료 연장되는 OTT의 마케팅 요소도 한 몫(54%)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TV보다 OTT 시청이 49%로 크게 증가한 점. TV로 OTT를 이용한 경험도 30%에 달했다. 복수 OTT 이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33.8%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 검색채널로도 유튜브 활용도 ↑…SNS도 해외 플랫폼 '잠식' 우려
검색채널인 포털에 대한 유튜브의 영향력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
온라인 정보 검색 1순위는 네이버가 55%로 1위를, 유튜브가 11.6%, 구글이 14.4%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다만 3위까지 종합한 결과 네이버는 85.2%, 유튜브는 55.8%, 구글은 45.7%로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다음은 1순위에서는 8%를, 3순위까지는 28.7%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나스미디어는 "여전히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검색 채널은 '네이버'로 나타났다"며 "영상을 통해 원하는 검색 결과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유튜브' 플랫폼 또한 검색 채널로 활발히 이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도 해외 사업자의 영향력이 컸다. 인스타그램은 65.8%, 페이스북이 58.5%를 기록해 각각 1, 2위에 랭크됐다. 국내 서비스인 네이버 밴드(31.8%), 카카오스토리(27.7%)로 2배 이상 격차가 발생했다.
다만, 모바일 메신저에서는 카카오톡이 98.2%로 여전히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25%로 2위를, 네이버 라인이 10.1% 3위를 기록했다. 텔레그램이 8.9%, 네이트온은 6.8%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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