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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서울 종로 60대 "文 정권 심판" vs 3040 "朴 때보다 훨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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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 차기 대선주자 대격돌 이낙연 '우세' 속 황교안 '안간힘'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종로에서 맞붙었다. 종로구는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거물급 정치인이 출마해온 지역구다.

이러한 상징성으로 인해 전국적인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이낙연 후보에게 기울어진 상태다. 유권자들의 표심은 후보들의 공약 등 개개인이 아닌 현 정권에 대한 지지 여부에 따라 대체로 갈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7일 CBS와 국민일보가 공동으로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4~5일 종로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4.4%p 표본오차, 그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은 52.2%, 황교안 후보의 지지율은 37.1%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까지 공식으로 발표된 서울 종로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최근에 실시된 것이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를 한참 벗어난 15.1%포인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재동 거리에서 차량유세를 하고 있다. [아이뉴스24 DB]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재동 거리에서 차량유세를 하고 있다. [아이뉴스24 DB]

종로는 전체 총선을 상징하는 지역구로 꼽힌다. 청와대와 정부 서울청사가 자리한 대한민국과 서울의 심장부로 그간 굵직한 정치 거물들이 출마했던 곳이다. 흔히 말하는 '정치 1번지'다.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도 종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6~18대 총선까지는 보수정당이 연이어 승리하는 등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이었지만 19대, 20대 총선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연이어 당선되면서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종로에 전직 두 국무총리의 빅매치가 성사되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정치인생의 승부수를 던짐 셈이다. 누구든 이번 선거에서 승자는 대권가도에 탄력을 받게 되는 반면 패자는 향후 행보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 위원장이 황 대표보다 한 발 앞서 있지만 종로의 민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들다. 이 위원장이 호감형 이미지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황 대표는 정권 심판을 통해 경제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며 추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을 향한 실제 민심은 어떨까. 지난 6일 종로 통인시장.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인적은 드물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찾는 사람들이 현격히 줄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60대 이상 연령층과 시장 소상공인들은 황 대표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후보 개개인에 대한 평가보다는 소속 정당과 현 정권에 대한 지지 여부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경향이 짙었다.

청운효자동에서만 70년째 살고 있다는 80대 남성은 "현 정권의 실책이 한둘이 아니다. 안보부터 경제까지 무엇 하나 잘 한게 없다"며 "문 정권 국무총리였던 1번(이낙연)이 아니라 2번(황교안)을 뽑아 정권교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7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골목시장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딸 성희씨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허재영 기자]
7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골목시장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딸 성희씨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허재영 기자]

창신동 골목시장에서 3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60대 여성은 "지금 5달 동안 월세를 못 내고 있고, 근처 동대문에는 젊은 상인들이 빚더미에 몰려 자살까지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들어서 중산층과 상인들이 먹고 살기가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주변 상인 다 물어봐라. 절대 1번 안 뽑는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는 이 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혜화역 인근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여성은 "평소 정치에 별 관심이 없어 국회의원으로 나온 후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미래통합당이 싫어서 이 후보를 뽑을 계획"이라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처도 외국에 비해 잘 한 것 같고, 황 대표는 최근 'n번방' 관련 발언 때문에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다.

창신동에서 나고 자랐다는 40대 남성은 "더불어민주당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통합당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이낙연 위원장에게 기운 상태"라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문 정권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현 정권이 그래도 앞선 정권보다는 국민들 생각하며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소수정당들도 종로구에 대거 출마한 상태다. 현재 이 위원장과 황 대표를 비롯해 한민호 우리공화당·오인환 민중당·이정희 가자!평화인권당·신동욱 공화당·박준영 국가혁명배담금당·백병찬 국민새정당·양세화 기독자유통일당·박소현 민중민주당·김형석 한나라당·김용덕 무소속 후보 등 1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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