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 1월 열린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60 씽큐를 한국에 출시하지 않는다고 깜짝 선언했다. 그 대신 국내에서는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핵심은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이다. LG전자가 이 같은 전략을 펼친 이유는 국내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이 어느 정도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프리미엄 5G폰보다는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5G 스마트폰으로 승부하는 편이 더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깔린 포석이다.
실제로 LG전자는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북미와 유럽에서는 5G 서비스가 시작되고 있고, 이동통신사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공격적 마케팅이 전개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감안해 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V60 씽큐를 출시해 초기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객이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새로워진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합리적 가격을 갖춘 5G 제품을 선보여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LG전자가 오는 5월 국내 출시할 예정인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전략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이동통신사 일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제품 설명회를 진행하고 해당 제품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언한 것처럼 디자인적인 면을 강조하고 가격도 80만원대로 책정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일 전망이다.
당초 이 제품은 'G9씽큐'라는 이름으로 불릴 예정이었으나 LG전자가 사업 재편 일환으로 'G' 시리즈를 폐기하기로 하면서 전혀 다른 이름이 붙을 계획이다. 이전의 '초콜릿폰'과 비슷한 별칭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 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품은 기존 G시리즈나 V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보다는 한두 단계 아래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제품인 '갤럭시A90'과 비슷한 느낌의 '매스 프리미엄 5G폰'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A90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급 사양을 갖췄으면서도 가격을 다소 낮춰 5G 스마트폰의 선택지를 넓히고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LG전자의 '매스 프리미엄' 제품이 회사 기대대로 흥행한다면, 오는 2021년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데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21년 차별화된 핵심 제품을 출시해 고객의 인식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기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흑자 전환 시기로도 삼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